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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모델로는 한계"…정부, 제조 특화 피지컬 AI 국산화(종합)


340억 투입해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 국산화⋯"오픈 소스로 공개"
LG전자 주관 기관으로 KT, 로보티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등 컨소시엄 구성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정부가 300억원을 투입해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글로벌 범용 모델이 국내 제조 현장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LG전자를 주관 기관으로 하는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여기에는 KT, 로보티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등 1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340억 투입해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 국산화⋯"오픈소스로 공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2년간 총 340억원을 투입해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와 월드모델 기술 확보에 나선다.

피지컬 AI는 로봇 등 물리적 장치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서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현실의 물리 법칙과 작업 환경을 학습한 월드모델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월드모델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실제 로봇의 최종 동작 성공률을 20%포인트 이상 높이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제시된 14.5%포인트를 넘어서는 수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월드모델 학습→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계→실증·성능 평가→사례 분석·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실증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2년 동안 총 4차례 반복 검증을 진행하고 최종 단계에서는 연구실을 넘어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실증을 수행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KT의 '믿:음K AI'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5' 등 국내 멀티모달 모델을 기반으로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한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등 글로벌 월드모델도 분석해 강점은 흡수하고 국내 제조 현장에 맞지 않는 한계는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은 "개발 결과물을 오픈소스 체계로 공유해 중소기업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뛰어들어⋯"국내 제조 특화 모델 필요"

현장에서는 국내 피지컬 AI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준 소장은 "일례로 엔비디아의 피지컬 AI용 월드 모델인 '코스모스'의 경우 국내 제조 현장의 설비 중심 구조와 협소한 작업 공간, 숙련된 작업 행동 데이터가 글로벌 범용 데이터에 충분히 포함되지 않아 실제 공장 환경의 물리 이론과 일관성을 반영하기에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은 피지컬 AI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다고 짚었다. 홍 원장은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비정형 환경과 다양한 폼팩터에서 장기 복합 작업이 가능한 범용 행동 모델에 초저전력, 초저지연의 AI 반도체 등이 결합돼야 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라며 "테슬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와 중국의 로봇 기업들은 피지컬 AI 주도권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력에 대한 진단도 나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로봇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의 기술 격차가 과거 3년 이상에서 최근 약 1년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류 차관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꿀 국가적 핵심기술"이라며 "과거 TDX 개발 당시 연구진들이 혈서를 쓰는 각오로 교환기 국산화라는 기적을 이뤄냈던 것처럼 이번 사업도 이러한 각오와 사명감으로 임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LG전자의 '클로이드'(CLOiD) 로봇과 로보티즈의 'AI워커'(AI Worker) 로봇 시연도 진행됐다. 두 로봇은 피지컬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상호작용을 선보였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9일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 착수보고회가 열린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로봇이 류제명 제2차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효빈 기자]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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