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선관위 앞에 집결한 뒤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타지에서 부산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국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참가자들에게 음료와 간식 등을 건네며 응원의 뜻을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논란은 선거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에 차질을 빚으면서 불거졌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거일 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하게 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태를 둘러싼 비판은 정치권과 대학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지연 부산시의회 의원은 이날 부산시선관위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유권자 수의 11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 제작 예산이 확보돼 있었음에도 실제 인쇄량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단순 실수가 아닌 관리 실패와 책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서 의원은 화명1동 투표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일시 중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출구조사 이후 투표가 재개된 경위와 투표용지 이동 절차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대학교 제58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는 모든 유권자의 한 표가 보장될 때 성립한다”며 선관위를 향해 사태 경위 공개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국립부경대학교 총학생회도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 침해됐다”며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동아대학교와 경성대학교 학생회 역시 잇따라 입장을 내고 “투표권은 어떤 이유로도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투표용지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검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