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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젠슨 황, 홍대 불금 즐기다...1차 삼소 2차 치맥


1, 2차 모두 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회동
AI 반도체·로봇·데이터센터 등 협력 주목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골목. 평소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였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삼겹살집 '형님저요' 앞 좁은 골목에는 취재진과 방송사 카메라,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날 이곳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식당 앞에는 대형 방송 카메라와 삼각대가 줄지어 섰고, 현장 취재진은 골목 한쪽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쳤다.

일부 시민은 "누가 오느냐", "젠슨 황이 정말 여기 오느냐"고 묻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식당 앞을 촬영했다.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은 식당 앞 골목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보행 동선을 정리했다.

홍대 삼겹살집 앞에 몰린 카메라…'제2의 깐부회동' 기대감

이날 회동 장소인 '형님저요'는 참숯불구이집이다.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만난 '깐부 회동'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홍대 삼겹살집이 재계와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한국을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서울 홍대의 한 고기집에서 회동했다. [사진=황세웅 기자]

현장 분위기는 일반적인 기업인 만찬과는 거리가 있었다. 식당 앞 골목은 회동 시작 전부터 취재진 대기 장소로 바뀌었다. 카메라가 식당 입구를 향해 고정됐고, 방송사 중계 장비가 좁은 골목을 메웠다.

시민과 관광객은 발걸음을 멈추고 현장을 바라봤다. 일부는 식당 이름과 황 CEO의 방한 소식을 함께 검색하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으냐"고 묻기도 했다.

경찰은 취재진과 시민 동선을 분리하며 현장 통제에 나섰다.

폴리스라인 설치 과정에서 식당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구하면서 짧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보행로 확보와 안전 관리를 위해 현장 통제를 이어갔다.

최태원·구광모·이해진 한자리에…AI 동맹 논의 주목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황세웅 기자]

황 CEO와 국내 대표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단순 친교 자리를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AI 가속기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황 CEO는 이날 김포 입국 직후에도 한국 메모리 업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D램과 HBM, 반도체 칩 등 엄청난 양을 생산해야 한다"며 "한국 파트너들과 공급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디스플레이, 전장, 로봇,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에서 엔비디아와의 접점이 있다.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커지는 기업이다. 네이버는 앞서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 6만장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어, 이해진 의장과 황 CEO의 재회가 양사 AI 협력 구체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형님저요'에서 'BBQ 치킨'까지…홍대 골목이 AI 회동 무대로

식당 이름을 둘러싼 관심도 컸다. 이번 만찬이 '형님저요'에서 열리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황 CEO와 총수들의 나이, 자리 배치, 삼겹살을 굽는 역할까지 농담 섞인 관측이 오갔다.

황 CEO는 1963년생, 최태원 회장은 1960년생, 이해진 의장은 1967년생, 구광모 회장은 1978년생이다.

1차 만찬이 끝난 뒤에도 홍대 골목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황 CEO와 총수들은 '형님저요'를 나와 인근 BBQ 치킨 매장으로 이동했다.

식당 앞에 대기하던 취재진과 시민들의 시선도 곧바로 2차 장소로 옮겨갔다.

지난해 삼성동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난 '깐부 회동'에 이어, 이번 방한에서도 치킨집 회동이 이어지며 현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5일 젠슨 황 CEO와 4명의 총수들의 '형님 회동'이 열린 도로는 시민들과 취재진들로 가득찼다. [사진=황세웅 기자]

주류업계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회동에 주류를 공급하는 하이트진로는 현장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 무알코올 맥주를 나눠줬고, 경쟁 주류회사 지사장도 식당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기업 총수 회동을 앞둔 골목 풍경이라기보다,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 인물을 보기 위해 산업계와 시민, 취재진이 동시에 몰린 현장에 가까웠다.

이날 홍대 골목에 몰린 인파는 황 CEO 개인을 향한 관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클라우드 생태계의 중심에 선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그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삼겹살집 앞에 세워진 방송 카메라와 폴리스라인, 스마트폰을 든 시민들의 시선은 한 방향을 향했다. 황 CEO와 한국 주요 기업 총수들이 마주 앉는 홍대의 작은 식당은 이날 밤 글로벌 AI 동맹의 상징적 무대가 됐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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