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3년 정도는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빨라요."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진 2일 아침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남용인IC를 빠져나오자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쉴 새 없이 공사장을 드나들었다. 팹(공장)동 위로는 초대형 타워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곳곳에서는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7c7841125f6ba.jpg)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b01cc59ec0fb6.gif)
지난해 2월 기초공사에 들어간 1기 팹은 1년여 만에 거대한 외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전기 공사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3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며 "현장 인력도 (연초)1만~1만3000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방문 당시와 비교하면 공사 차량이 오가는 도로는 상당 부분 형태를 갖췄고 현장 관계자들은 "도로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주차장이 거의 만석을 이룰 정도로 현장 인력도 늘었다.
비산먼지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살수차를 동원한 먼지 저감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 혹서기 안전지침 교육이 진행됐으며 안전요원들이 작업자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그늘막 등 휴게시설이 추가로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사장 곳곳을 오가는 레미콘 차량에는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8일 휴업을 예고한 만큼 향후 공사 일정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c7c84a0f2749e.jpg)
31조원 들인 첫 팹 공사 한창…유틸리티 시설도 속도
SK하이닉스는 현재 공사 중인 1기 팹에만 총 31조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9조4000억원 규모 1단계 투자에 이어 올해 초 21조6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다.
현재 공사 중인 1기 팹은 높이 약 150m 규모로 2개 골조와 6개 클린룸(청정실)으로 구성된다. 올해 4월 골조 2단계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8월에는 2단계 건물 착공도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f322f21b11c45.jpg)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4a15bcd44a9de.jpg)
팹 주변에서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가스·화학약품 공급시설인 중앙유틸리티빌딩(CUB)과 폐수처리시설(WWT), 임직원 사무동 공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생산시설과 지원 인프라가 함께 올라가면서 거대한 반도체 공장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94cbfb5d6a774.jpg)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총 416만㎡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1.5배, 축구장 약 580개 규모다. 회사는 이곳에 팹 4기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최대 600조원에 달한다.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향 AI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첫 클린룸 가동 시점도 당초 내년 5월에서 같은 해 2월로 앞당겼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공사 현장에서도 근무했다는 한 관계자는 "평택보다 공사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최근에는 24시간 3교대 체제로 공정이 진행되면서 주말·야간 작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1기 팹 너머로 2~4기 부지…현장선 "이제 시작 단계"
1기 팹 주변에서는 후속 생산시설 조성을 위한 토목 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중장비들이 쉼 없이 흙을 퍼 나르며 부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토목 현장 부근의 한 관계자는 "지금 보이는 건 시작 단계"라며 "팹 한 기도 여러 건물로 구성되는데 앞으로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 건물 수만 12개동이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들의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노광장비 기업 ASML과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한국법인을 비롯해 저스템, 오로스테크놀로지, 램테크놀로지 등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추진 중이다. 생산시설과 협력사 단지가 함께 조성되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85a4e52272a4f.jpg)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4983591346a23.jpg)
홍보관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현장 방문 당시 남긴 방명록도 전시돼 있었다. 최 회장은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정신'을, 곽 사장은 '세계 최초 SK하이닉스의 꿈'을 언급하며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메모리 수요 폭증…최태원 "5년 내 생산능력 두 배"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최대 투자 프로젝트다. 업계에선 향후 HBM4E(7세대)와 HBM5(8세대), 맞춤형(커스텀) HBM 등 차세대 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공사 현장. 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 수십 대가 동시에 가동되며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2ad26a3fb8c38.jpg)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증설에 나선 배경에는 AI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기록했다. HBM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메타 등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D램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월 70만장, SK하이닉스가 월 50만장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용인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SK하이닉스의 월 웨이퍼 생산능력이 80만장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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