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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1, 갈림길 선 장동혁·오세훈…'국힘 차기주자' 명운 가른다[2026 지선]


지선 직전까지 '2선 후퇴' 압박 받은 장 대표
비당권파 "재신임 불가"…'張 우군' 당내 지형 변수
張과 각 세우는 吳, 시장 당선 되면 '대권 가도' 쾌청
패배시 당권 도전 가능성…대패하면 기회 좁아져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 차기 주자들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을 이끄는 장동혁 대표와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진영의 차기 유력 주자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장 대표는 당내 입지를 재확인하거나 퇴진 압박에 직면할 수 있고, 오 후보 역시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거나 반대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선 이후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퇴진이냐, 재신임이냐…기로에 선 장동혁

6ㆍ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6ㆍ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 지지율에 맞서 광역단체장 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피말리는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을 여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았지만, 최근 여권발 악재와 보수층 결집 흐름이 나타나면서 당 지도부는 경북·대구를 우세 지역으로, 서울·대전·충남·충북·부산·울산·경남 등 7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대 9곳까지 승리 가능성을 보고 있는 셈이다.

선거전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장 대표로서는 광역단체장 선거 성적표에 정치생명이 걸린 처지다. '절윤(絶尹)' 실패와 공천 갈등 리더십 부재로 장 대표가 지선 목전까지 당내 '2선 후퇴론'에 시달렸던 만큼, 광역단체장 전체 16곳 중 절반인 8곳 아래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임기와 무관하게 대표직 사퇴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현실적으로 장 대표가 지선 후에도 임기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지도부의 전망과는 달리 중도 확장성 부재로 영남권 외 세력 확장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지선 직전 방미를 통해 보수 진영 대권주자로의 부상을 노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지선에서 패배할 경우 불어닥칠 책임론은 장 대표의 대권 시나리오에 있어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절윤 거부' 등을 거치면서 영남권 중진을 비롯한 당 주류 일부도 장 대표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정치적 재기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현 정부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을 감안하면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 4~5곳을 확보하고, 충청권에서 1~2곳을 추가로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선방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서울까지 승리할 경우 '졌지만 잘 싸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장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릴 거라는 진단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는 지선 이후를 보고 그 전의 2선 후퇴론을 버틴 것"이라며 "의석 8할이 영남권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웬만큼 성적을 내면 지선을 '재신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고위와 당원 구성 모두 장 대표 우군 위주라, 본인이 결단하지 않는 한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도 했다.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 내 강성 세력을 끌어 안을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장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이재명 대통령 등과 각을 더 선명하게 세우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갈 거라는 게 정치권 전망이다. 재보궐선거의 경우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지도부 책임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다만 장 대표의 정적인 한 후보가 출마한 부산 북구 갑에서 생환할 경우 지선 결과와 별개로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승리 시 '대권' 탄력…'대패' 시 치명타

6ㆍ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반대로 장 대표에게 패배 책임론이 불어닥치면 서울시장 선거를 직접 뛰고 있는 오 후보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 거듭 후보 등록까지 미루면서 장 대표에게 노선 전환을 압박했던 오 후보는 사실상 장 대표의 '무반응'에 불출마 후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결국 5선 도전을 선택한 뒤 장 대표와의 공동 유세를 거부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오 후보가 승리한다면 민선 최초 '5선 서울시장'이란 상징성과 함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오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와 동반 유세를 거부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을 취해온 터라 지선 승리의 공을 상당 부분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향후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직접 뛰어들지는 못하더라도 배현진·김재섭 의원 등 지선 과정에서 같이 활동한 비당권파 당권주자들을 측면 지원하며 원내 세력 확장 역시 꾀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정치권에선 오 후보가 한 후보와도 일정 부분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주류인 영남권 역시 차기 대선 국면에서 한 후보보다 그에게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패배할 경우에는 정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에 따라 향후 정치적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5%p 이내 석패라면 전국 선거 결과에 따라 오 후보가 당 쇄신을 이끌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야권에선 오 후보가 지선 이후 장 대표 사퇴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후보 등록을 결심했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온다. 장 대표의 2선 후퇴 요구 거부가 석패 요인이었다는 그의 주장이 힘을 얻을 경우 장 대표 사퇴 이후 당권 경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만약 지선에서 대패한 장 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에도 보수 진영 내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보유한 오 후보 쪽으로 세가 규합될 가능성이 있다. 오 후보는 앞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 세 회복 조건에 대해 "극단적 언어와 진영 논리만으로는 수도권 민심을 회복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다만 정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가 두 자릿수 격차로 패배할 경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권이 GTX 철근 누락 사건, 서소문 고가 붕괴 사건 책임론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참패 시엔 그의 시정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당내에서도 고개를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오세훈 대안론' 역시 자연스레 동력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합리적 보수라는 부분에 있어 오 후보가 가장 적합한 대안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상처를 입을 경우 곧바로 정치 일선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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