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서버용 저장장치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낸드플래시 상위 5개 업체 매출이 한 분기 만에 83.7% 뛰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1.6%로 1위를 유지했고, 업계에서는 중국 양쯔메모리(YMTC)의 추격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1분기 낸드플래시 주요 기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를 AI로 그린 그림.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47753c29aa091e.jpg)
상위 5개사 모두 두자리 수 이상 성장…삼성전자 압도적 1위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글로벌 낸드플래시 상위 5개 공급사의 합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3.7% 증가한 389억달러(한화 약 58조 8557억원원)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과 PC,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가는 저장용 메모리 반도체다. 운영체제(OS)와 사진·영상·문서 등을 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에는 AI 서버 확산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이 AI 서버 구축 과정에서 대용량 저장장치 확보에 나서면서 기업용 SSD 구매를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구조적 공급 부족도 이어지면서 저장장치 관련 주문 상당수가 쿼드레벨셀(QLC) 기반 기업용 SSD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낸드 매출 13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104.7%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장점유율도 기존 28%에서 31.6%로 3.6%포인트(p)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SSD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차세대 낸드 기술 경쟁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900단 V낸드(V-NAND) 프로토타입 시스템 테스트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산 중인 최고 수준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은 구조다.


2~5위도 각 10%대 점유율 경쟁 치열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매출 75억30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44.6% 증가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22.1%에서 올해 1분기 17.6%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점유율 상승 배경으로 솔리다임 재고 판매 효과를 꼽는다. 올해 1분기에는 해당 재고 효과가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일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키옥시아는 매출 59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0%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13.9%로 3위를 유지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는 각각 59억5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전분기 대비 96.7%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상위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점유율 9.1% 상당을 중국 양쯔메모리(YMTC)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YMTC는 지난해 한때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10%를 넘긴 것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공급 부족은 오는 2028년 2분기까지, 낸드 공급 부족은 2027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가 전체 메모리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생산 기간이 2배 이상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200%, 낸드 가격은 18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1분기 낸드플래시 주요 기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를 AI로 그린 그림.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f8236a4d720806.jpg)
낸드 치킨게임은 이제 끝…약체도 돈 버는 초(超) 호황 구간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호황 이전까지 낸드 시장 역시 D램처럼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전체 시장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반면 낸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업체 수가 많고 경쟁 강도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키옥시아가 낸드 치킨게임의 패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었다.
AI 서버용 고용량 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낸드 업체들의 실적과 현금 흐름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낸드 시장도 결국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AI 투자 확대 이후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상위 업체들이 모두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고, YMTC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생존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