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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대어' 성수4지구, 결국 '롯데vs대우' 재격돌


홍보 제한 강화⋯추가 이행각서 논란 끝 대우건설 참여 확정
공개 홍보 대신 조합 내부 설득전 전망⋯다음 달 27일 총회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한강변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시공권 경쟁이 다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2월 1차 입찰 무효 이후 중단됐던 수주전이 재개된 가운데, 양사가 나란히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며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2일 오전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다. 21에는 조합이 요구한 추가 이행각서도 제출했다. 롯데건설 역시 21일 보증금 500억원을 선납하며 일찌감치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제4지구 조합사무실 앞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제4지구 조합사무실 앞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이로써 26일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달해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린다.

앞서 2월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었으나 서울시와 성동구청이 조합 운영 및 건설사 홍보 과정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입찰이 무효 처리됐다.

대우건설의 일부 입찰 서류 누락 논란까지 겹치면서 조합은 기존 입찰을 취소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기로 했다.

재입찰 과정에서는 조합의 통제가 한층 강화됐다. 조합은 추가 이행각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홍보 지침 위반 여부, 입찰 서류 적정성 등에 대한 최종 판단 권한을 조합에 위임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건설사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독소조항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대우건설은 해당 각서에 대해 내부 검토를 이어오며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강변 초고층 랜드마크 사업의 상징성과 향후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고려해 결국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합이 보도자료 배포와 개별 홍보 활동 등을 강하게 제한하면서 공개 여론전보다는 실제 사업 조건 경쟁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홍보 지침을 위반할 경우 입찰 자격 박탈과 함께 보증금 몰수까지 가능하도록 기준을 강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사 모두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설계·금융·브랜드 경쟁력을 집중 부각하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초고층 기술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글로벌 설계·구조 분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랜드마크 단지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금융 조건과 사업 안정성을 핵심 카드로 꺼내 들 전망이다. 앞선 입찰 당시 대우건설은 업계 최저 수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0.5%' 사업비 조달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 내 관심을 끌었다.

다만 재입찰에서는 조합이 '은행 금리 이하 자금 대여 금'’ 조항을 새롭게 포함하면서 기존 금융 조건 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더성수520' 단지명을 제안, 약 520m 길이의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강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 설계사무소와 협업 계획도 검토하며 하이엔드 설계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제4지구 조합사무실 앞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성수1지구 인근 성수역 4번 출구에서 시작되는 연무장길 일대는 오전부터 외국인 관광객과 한국인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업계에서는 성수4지구 수주전이 단순한 한 개 사업지 경쟁을 넘어 향후 압구정·여의도·한남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의 전초전 성격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강변 초고층 랜드마크 실적 확보 여부가 향후 도시정비 시장 경쟁력과 브랜드 위상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사업성과 상징성이 모두 큰 곳이라 양사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사업지"라며 "이번에는 공개 홍보보다 실제 사업 조건과 조합 내부 설득력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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