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국내외 물류업계가 바이오 헬스케어 제품과 신선식품 등 온도에 민감한 화물의 물동량이 급증함에 따라 관련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기업 중 DHL과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페덱스(FedEx)는 올해 4월까지 국내외 '콜드체인' 시설을 총 130여개까지 확장했다. 특히 미국 내 바이오 의약품 등 엄격한 온도 관리가 필요한 화물의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확장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콜드체인 기술은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일정한 저온 상태로 유지하며 운송, 보관, 유통하는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의미한다. 특히 의약품 및 바이오, 신선식품은 물론 화학 및 정밀 기기 조달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약 4300억달러(약 58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약·헬스케어 부문은 연평균 14.9%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덱스는 지난 2024년 10월 경기도 김포시에 2288㎡ 면적의 '라이프 사이언스 센터(생명과학센터)'를 확장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주로 임상 시험용 의약품(IMP)와 생물학적제제 등 헬스케어 관련 품목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특히 해당 센터 내 보관 물품은 특성에 맞게 5개 온도 제어 구역으로 나뉘어 보관된다. 또한 물품 보관 및 운송에는 냉송 장치가 부착된 '액티브 컨테이너'와 특수 냉매를 활용하는 '패시브 포장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온도 유지의 정밀도를 높였다.
약 700대의 화물기 항공단을 운용하고 있는 페덱스는 항공기 내 콜드체인 기술 고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객이 임대 가능한 페덱스 서멀 블랭킷(Thermal Blanket) 솔루션을 통해 운송 중 외부 온도 노출을 최소화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반도체 를 포함한 정밀 기기 수출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운송 품질을 높이고 있다.
DHL 역시 최근 헬스케어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0억 유로(약 3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DHL은 지난 2월 싱가포르에 1000만 유로 규모의 '신규 의약품 물류 허브'를 구축한 데 이어, 북미 지역에서도 'RLCold'와 손잡고 500만 평방피트(약 14만평) 규모의 차세대 콜드체인 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국내 물류업계 역시 콜드체인 기술 고도화에 한창이다. CJ대한통운은 식품, 의약품 등 철저한 온도관리를 필요로 하는 상품군에 맞춰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운송차량에는 타코메타(운행기록계)를 통해 적재함 온도를 체크하며, 적재함 내 팬을 통해 일정 온도를 지속 유지한다.
CJ대한통운은 미국 현지 물류 시장에서도 콜드체인 기술을 활용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캔자스주 뉴센추리,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4월 기준 전국에 총 59개의 냉장·냉동 센터를 운영 중이다. 주로 신선식품 보관과 배송에 활용되며, 양산자동화센터와 이천자동화센터 등이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물품별 맞춤형 온습도 관리 시스템 △냉장냉동 전용 배송차량 운영 △콜드체인 패키징 제공 등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콜드체인 물류는 입고, 보관, 포장, 출고, 배송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온도관리를 위한 인프라와 운영기술이 필요한 난이도 높은 서비스인만큼 부가가치도 높다"며 "신선식품,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따라 콜드체인 물류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