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공급 확대 우려가 완화됐다.
당초 예상됐던 생산능력 확대 시점이 늦춰지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XMT는 당초 2026년 상반기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었다. 연간 6만~7만장(Ksls) 규모의 증설이 예상됐지만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서 투자 집행과 증설 시점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CXMT는 중국 유일의 D램 대량 생산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5%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CXMT는 이들 뒤를 잇는 후발주자다.
제품은 PC와 서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D램이 중심이다. DDR4와 DDR5, 모바일용 LPDDR4X와 LPDDR5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생산 공정과 수율 측면에서는 아직 선두 업체 대비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CXMT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약 80억달러(550억위안)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잠재적 공급 변수로 꼽혀왔다.
공급 확대 기대가 약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제한하던 요인도 함께 완화됐다. 국내 업체에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유지될 경우 범용 D램에서도 가격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이크론 역시 같은 구조 속에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가격은 2분기 최대 40%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가도 비슷한 판단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XMT 상장 지연으로 공급 증가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공급 확대 가능성 자체가 가격을 눌러왔던 만큼 일정 지연은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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