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아내 임금이 높으면 남편이 육아·가사에 더 많이 참여하고, 남편이 일찍 퇴근할수록 아내의 가사 부담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최연교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관리총괄담당은 '한은 소식'에 올라온 11·12월호 한은 칼럼에서 "맞벌이 부부 사이에 배우자가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배우자의 임금이 높을수록 본인의 가사 노동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편과 아내 모두 공통으로 직장 근무 시간이 짧거나 어린 자녀가 있을수록 가사 노동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요인에서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 차이를 보였다. 남편의 경우 자녀의 수나 본인의 임금은 가사 노동 시간과 유의미한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아내는 자녀의 수, 임금, 직장 근무 시간이 가사 노동 시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아내 임금이 높으면 남편이 좀 더 육아와 가사에 동참하고, 남편이 좀 더 일찍 퇴근하면 아내의 가사 노동 시간이 줄어들었다.
최 담당은 "남편들이 생계나 야근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아내는 가사와 육아의 최후 보루로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배분된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약 70% 수준으로, 남녀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크다"며 "이 격차를 완화하면 남편이 가사 노동과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출산율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에는 여성 임금이 오르면 노동 공급이 늘고 출산이 줄었으나 최근 고소득 국가에서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출산율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남녀 임금 격차 개선과 남편의 '칼퇴근' 문화 확산이 출산율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