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시멘트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34년만에 내수판매량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 규모가 전년 대비 721만톤, 16.5% 급감한 365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1.4% 줄어든 3600만톤으로 예상됐다.
올해 출하 규모는 국내 시멘트업계가 34년 전인 지난 1991년(3711만톤)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올해 시멘트수요 추정 규모 [사진=한국시멘트협회]](https://image.inews24.com/v1/0f9cd41bad0a1a.jpg)
시멘트업계는 1997년 시멘트산업 사상 최대 실적인 6175만톤을 기록하고, 이듬해 IMF 외환위기로 4461만톤으로 급락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5671만톤까지 회복했지만 불과 8년 만인 올해 무려 2000여만톤이 급감하는 사상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은 업계 생산능력이 4210만톤이었고, 국가 정책상 수도권 외곽에 조성하는 신도시 건설사업의 영향으로 시멘트 내수가 급증하는 시기였다"며 "현재는 생산능력이 6100만톤까지 늘어났지만 내수는 급락하고 있어 지금의 가동률을 감안한다면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시멘트 내수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동행지표인 건축착공, 건설기성마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는 국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예산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상승,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까지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시멘트협회는 "갈수록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시멘트 수요 급감에 시멘트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추가적인 규제안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업계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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