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제약 기업들이 기존의 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피부 트러블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저자극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동국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해 자체 브랜드의 매출을 높이며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의약품 성분이나 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말한다.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피부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여드름 등 특정 피부 고민을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저자극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22년 357억7000만 달러(약 51조9000억원)였으며, 오는 2030년까지 755억1000만 달러(약 109조5725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로 시장 선도⋯M&A 통해 사업 확장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동국제약이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자체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며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센텔리안24는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동국제약이 50여 년간 축적한 식물성 원료 R&D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활용하는 핵심 원료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로, 1970년대부터 자사의 대표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으로 사용돼 왔다. 이 원료는 피부 재생, 항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항생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2차 감염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보습, 미백, 주름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센텔리안24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도 같은 성분을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6800만 개를 돌파했다.
동국제약은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의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화장품 제조기업인 리봄화장품의 지분을 53.6% 인수했으며, 미용기기 전문업체인 위드닉스 지분도 50.9%도 확보했다.
◇동아제약, 동남아 시장 공략⋯"현지 반응 긍정적"동아제약 브랜드 '파티온'은 해외 판로를 넓히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부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H&B 스토어 가디언에 입점해, 현재 말레이시아 150개, 싱가포르 20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브랜드관을 오픈한 데 이어, 동남아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동남아 지역은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모공 확장, 과다 피지 분비 등 피부 고민이 많다. 이에 따라 저자극이면서도 피부 진정, 보습, 항균 효과가 뛰어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동아제약은 파티온의 주력 제품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동아제약 더마연구센터에서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됐으며, 특허 진정 성분 '헤파린RX콤플렉스'를 함유하고 있다. 피지 조절 불균형, 외부 자극으로 인한 붉어진 피부, 각종 트러블을 효과적으로 진정시키는 기능을 갖춰, 현지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이 현지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파티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 EGF 기반 화장품 출시 3개월 만에 완판한미사이언스도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약국 전용 브랜드 신제품 'EGF 액티브 바이탈 크림'은 출시 3개월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 제품은 미백 및 주름 개선을 돕는 2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출시 당일 모든 물량이 품절된 데 이어 추가 생산한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며 총 7만 개가 단기간에 완판됐다. 이에 힘입어 총 10만 개를 추가 입고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완판 비결로 핵심 성분 'EGF(표피성장인자)'를 꼽았다. EGF는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단백질 성분으로, 상처 재생을 촉진하고 세포 내 콜라겐 합성을 돕는 천연 치유 물질이다. 이 제품은 EGF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용하는 최대 함량까지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피부 진정 특허 성분 'GREENOL H'와 판테놀 효과를 극대화한 'U-OLIOSOME B5도 함유됐다. 이 두 성분은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에서 가장 안전한 등급을 받은 원료로,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