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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계엄 당시 저항한 시민들,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강 작가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국의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강 작가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국의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강 작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번 주 미국에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지난 2021년 한국에서 출간됐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한강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영문판 제목은 'We Do Not Part'다.

NYT는 한강의 작품이 한국의 권위주의적 과거사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통령이 잠시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이후 (작품과 현실의) 연관성이 더 커진 듯 보인다"고 말했고, 한강은 "최근의 사태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연이어 작품으로 다루는 것은 의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시민들의 저항을 초조하게 지켜봤다"고 입을 뗐다. 그는 과거 군부 독재 시절의 계엄을 회상하며 "1979~1980년의 기억은 직접 경험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을 그들(시민)이 알았기에 한밤중에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한강 작가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국의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강은 또 한국의 고통스러운 순간들과 깊은 개인적 만남에 대해 글을 쓰면서 전 세계의 잔학 행위 피해자들의 경험, 그리고 그들을 계속 기억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깊은 연결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것은 고통이고 피지만, 이것(고통)은 죽었을 수 있는 부분과 살아 있는 부분을 연결하는 삶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죽은 기억과 살아있는 현재를 연결하여 그 무엇도 사라지지 않게 한다. 그것은 단지 한국의 역사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노벨상 수상 이후 조용한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한다고도 전한 한강은 "자유롭게 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하고, 어느 정도의 익명성 속에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 그것이 작가에겐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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