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예정된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개원식도 오기 싫고 시정연설도 하기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 불참 기록을 남기더니 이번에는 대통령 시정연설 패스"라며 "10년 넘게 이어져 온 대통령 시정연설의 아름다운 전통도 무참히 깨뜨린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시정연설에 대해 "677조에 달하는 예산을 쓸 권리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어찌 쓸지 그 예산의 주인이자 수혜자인 국민에게 정중히 허락을 구하는 자리"라며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쓸지 국민에게 예의를 갖춰 허락을 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에는 명태균 씨 녹취가 불러온 파장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의료 대란 등의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야 할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내일(4일) 반드시 국회에 직접 나와 예산안에 대해 몸을 낮춰 협조를 구하고 국민께 직접 해명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대통령 시정연설이 매년 있는 것은 아니고 총리가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열렸던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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