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故 최동원을 추모하며 정신을 계승한다고 9일 밝혔다. 최동원은 현역 선수 시절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KBO리그를 대표하던 투수였고 스타 선수였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던 후배들과 동료 선수들을 먼저 챙겨 귀감이 됐었다.
선수협은 지난 6월 제2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저연봉과 저연차 선수들 위한 지원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공식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해당 안건은 전원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선수협은 그동안 매년 12월 1일 열리는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퓨처스(2군)리그 선수상을 각 구단별 3명씩 선정해 상금과 오더글러브를 지급했다. 지난 2021년에는 선배 프로야구선수들의 재능 기부를 통한 후원금과 기업 후원을 더해 연봉 5000만원 이하 선수 전원(약 625명)에게 각각 50만원씩 총 3억원에 달하는 훈련용품을 지원했다.
저연봉선수 지원 사업은 2000년 1월 선수협 창설 이후 처음으로 사업화돼 진행된다. 직전년도에 계약금 없이 육성 신분으로 입단하고, 최종선정일을 기준(매년 9월 10일)으로 신분(등록, 육성, 군보류 등)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 전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선수협은 "앞으로 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비를 마련하고, 점차 기업후원을 통해 규모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사업 첫 해인 2024년에는 2021년, 2022년, 2023년 입단한 선수 중 기준(계약금 없이 육성 신분으로 입단한 선수 중 2024년 9월 10일 까지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에 해당하는 선수 총 18명에게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급은 故 최동원을 추모하고, 선배의 후배를 향한 마음을 기억하는 의미로 기일은 매년 9월 14일 진행된다. 선수협이 최근 3년(2021~2023년)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년 전체 신인선수들 중 25~30%가 계약금 없이 육성입단하고 있다. 이중 40%의 선수들이 1년 후에도 프로야구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현수(LG 트윈스) 선수협 회장은 "프로에 입단했다고 해서 갑자기 경제적 환경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저연봉 3000만원으로 프로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않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한 "아직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저연봉, 저연차 선수들은 글러브, 배트 하나 선뜻 구매하는것도 쉽지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한 후배들이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선배들이 뜻을 모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모든 저연봉과 저연차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프로 입단 당시 상황과, 한 시즌 이상 프로야구선수로서 신분을 유지한 후배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사회에서 뜻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년 12월 취임한 김 회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선수협은 올 시즌 종료 후인 오는 11월 중순경 전체 선수단 투표를 통해 제13대 회장선거를 진행하고 12월 1일 선수협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