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입원 등을 사유로 2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야당은 "과방위 회피를 위해 가짜 입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은 "이 위원장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진단서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의사면허증이라도 있는건가"라며 맞섰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진숙 위원장은 오늘 오전 내로 과방위에 출석하도록 연락해달라"며 "위원장이 못 나올 경우, 김태규 부위원장이라도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김 부위원장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이 위원장은 1일 오후 입원 등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위원장의) 불출석 사유가 건강 이상으로 인한 입원이다. 이 위원장은 용산에 가서 대통령과 면담하고 그 면담 과정이 방송을 통해서 중계된 바 있다. 그것을 고려할 때 저희는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통위 설치법 제6조제4항은 위원장이 부득이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부위원장이나 위원 등 위원회가 정한 순서에 따라 업무를 대행하게 돼 있다. 따라서 부위원장도 국회에 출석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한 의원은 "이 위원장은 어제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멀쩡하게 임명장을 받았다. 과방위 회피로 가짜 입원한 것 아니냐"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법적 조치를 내려달라"고 위원장에 요청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은 어제 저녁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며 "검증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에 두려움이 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 위원장이 입원을 했다. 3일 동안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꼬박 (청문회를) 했다. 초유의 청문회 아닌가"라며 "(이 위원장이) 밉다고 하더라도 3일 동안 버텼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아픈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도망 갔다고 하는 건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은 의사면허증이 있는 것 같다. (이 위원장이)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진단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이 진단서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저희가 의사의 소견에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꾀병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사흘 간의 유례 없는 국무위원 청문회를 했다. 사실상 나흘째 청문회를 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 그 자체가 의회 폭력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방위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8일 실시하기로 했다. 증인과 참고인 출석에 대해서는 야당이 신청한 인사들만 우선 의결됐다. 여당은 이날 오전 내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제출키로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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