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두관·이재명 후보가 '당대표 연임' 논란을 두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하는 첫 방송 토론회에서 당대표 연임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 후보다. 김 후보는 초반 '배울 점이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후보를 꼽았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해도 압도적으로 차기 대선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4·10 총선에서 야당 단독 과반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리더십은 배우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그 리더십이 왜 연임을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 후보가 왜 대표직을 연임하려고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가 없다"며 "혹시 오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이 후보 측 인사로 공천하기 위해 연임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공천을 이 후보가 하면 승리하고 제가 공천을 주도하면 패배하는 것인가"라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왜 연임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후보가 다른 대권 후보의 진입을 막고 대권 후보로 직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며 "당에는 '김부겸·김경수·김동연·임종석·이탄희·박용진' 등 쟁쟁한 후보군이 있는 만큼, 저는 '민주당의 히딩크' 같은 당대표가 돼서 이 후보 포함 후보를 관리해 대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가 선수하고 감독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감독을 할 테니, 이 후보는 선수로서 충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해타산을 해보면 당대표를 다시 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야당으로 단독 과반이라는 낸 만큼, 지금이 개인적으론 상한가이고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제 계산에도 맞다"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정권이 거의 패악에 가까운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정과 민생에 관심 없는 것을 외면하고 방관해 그대로 둘 것이냐는 부분에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김 후보의 지적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이 된 만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데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당대표를 연임할 이유가 없지만, 역할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통합과 화합보단 전쟁 같은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지난달 17일 대선에 출마하는 당대표가 1년 전 사퇴하지 않도록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의결된 것을 언급, "당헌·당규를 고쳐서 2026년 지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혹시 연임 이유가 사법리스크 때문은 아닌가"라면서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게 하는가, 그런 억측을 받으면서 당대표에 나올 이유가 없고 연임하는 것이 이 후보에게도 당으로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해명할 것도 없는 사안"이라면서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고 많은 기소를 당했는데, 당의 동료로서 '너는 왜 그렇게 많이 공격을 당하냐'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대표였던 상황에서도 기소되었고 수많은 재판을 하고 있는데, 당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면서 "오히려 시간을 뺏겨서 대응하기 어렵고 지선 공천권 얘기는 과도한 걱정과 우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더라도 지선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라는 김 후보의 질문에 "그런 약속을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가 어찌 될지도 모르고 대선에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르지 않은가"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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