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장기기증자 이영주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https://image.inews24.com/v1/a36f8cc693d3d4.jpg)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1일 원광대병원에서 이영주(57) 씨가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했다.
이 씨는 이달 7일 교장 승진을 앞두고 연수를 받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 씨의 가족은 평소에 이 씨가 '내가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장기 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을 기증해서라도 의학 교육과 의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 군산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본인이 손해 보더라도 남을 위해 행동했다고 한다.
또 사람을 대하는 데 선입견이 없이 모두에게 자상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을 자식처럼 아꼈던 50대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장기기증자 이영주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https://image.inews24.com/v1/215ea5f48c3b36.jpg)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아 온 이 씨는 3년 전 교감이 됐고, 이번에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꼈고, 특히 생활이 어렵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마음을 많이 쓰는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년 넘게 후원 활동도 이어왔다.
이 씨의 아들 이겨례 씨는 "아빠 아들 겨레예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어요.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할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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