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OLED 장밋빛 전망…韓 디스플레이, 투자 가속화 "시장 주도권 확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디스플레이 산업에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고사양 노트북과 태블릿 PC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비전력과 반응 속도 등에서 강점을 가진 IT용 OLED 디스플레이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IT용 OLED 패널 투자에 속도를 내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올해 25억3400만 달러(약 3조3800억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 달러(11조8900억원)로 연평균 28.6%의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IT 패널 시장 내 OLED의 점유율도 5년 뒤인 2029년에는 37.7%를 차지하며 기존 LCD 기반의 IT 시장의 대전환이 점쳐진다.

업계에선 특히 올해가 IT용 OLED 성장의 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2024 중대형 OLED 디스플레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태블릿 PC용 OLED 출하량은 지난해 180만대에서 올해 1200만대 수준으로 6~7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오는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태블릿 PC '아이패드'에 OLED 제품을 적용하면서 전체 IT OLED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용 OLED 400만장, LG디스플레이는 12.9인치 OLED 450만장을 각각 공급한다. 옴디아가 제시한 패널 가격(11인치 290달러, 12.9인치 390달러) 기준으로 추산하면, 총수주액은 29억1500만달러(약 3조900억원) 규모다.

현재 태블릿PC와 노트북 등 IT용 OLED 시장은 LCD가 대다수를 이룬다. 이번 애플 신형 아이패드의 출시를 기점으로 향후 IT기기 디스플레이 패널이 OLED로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태블릿PC와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패널보다 크기도 4~5배 크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패널 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IT OLED 시장을 겨냥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 OLED 분야에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캠퍼스에 구축 중인 8.6세대(2290mmⅹ2620mm) IT OLED 전용 생산라인(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에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최근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했고, OLED 유기 재료를 디스플레이 화소로 만드는 데 필요한 증착기를 반입했다. 연내 주요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포트폴리오 구축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2조원대 설비 투자에 나선다. 앞서 지난 2022년 5조2000억원, 지난해 3조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1조2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확보한 자금 중 4159억원을 중소형 OLED 시설에 투자한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여러 IT 제품군에 OLED를 적용하기 위해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영향으로 IT용 OLED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LG전자, 11년 연속 OLED TV 1위 차지…"프리미엄 리더십 공고"

• LGD, 글로벌 검증기관서 TV·투명 OLED패널 '친환경 제품 인증'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