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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유동성 문제없나…8천억 재융자 추진


유통 업황 둔화와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자금난 전망도 나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 속에 급하게 재융자(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에 인수된 홈플러스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8000억원의 재융자를 진행 중인데 유통 업황 둔화와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자금난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27일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한 차환 준비를 마쳤다"며 "단기차입금 3000억원과 5000억원 인수금융 등 차입금에 대한 차환을 합의했으며, 상반기 내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파이낸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6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3000억원이 있으며, 약 5000억원 대의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이 포함된 차입금의 만기도 올해 10월 도래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메리츠증권에서 3000억원을 차입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해당 차입금 만기를 앞둔 작년 말 메리츠증권과 리파이낸싱 협상을 벌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일단 오는 6월까지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차입금 3000억원의 리파이낸싱 협상이 길어지자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말 도래하는 1·2순위 인수금융 등 차입금 5000여억원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졌다.

MBK는 2013년 블라인드 3호 펀드를 조성해 2015년 9월 영국 대형마트 기업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MBK는 경기 안산점 등 20여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 후 재임차(S&LB) 방식으로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금융을 갚아 현재 5000억여원을 남겨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2년 연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리파이낸싱 작업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선식품을 앞세운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 매출이 평균 24.5% 늘고,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이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정도 증가했다며 리파이낸싱 작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출이 성장하고 있어 영업손실 규모도 줄 것"이라며 "리파이낸싱과 관련해서는 구두 합의를 하고 계약서 작성을 앞둔 상태"라고 말했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에 각각 1335억원과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2월 말 홈플러스 경쟁력이 약화했고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내렸다.

당시 한신평은 "대형마트 업계에서 경쟁력이 약화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하면서 절대적인 차입금 규모는 감소했지만, 재무 안전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산 매각 여건도 저하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9년째 매각 등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와 자본시장에선 홈플러스가 지난 달 인사에서 MBK 김광일 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임명하자 매각 등의 엑시트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으나 온라인쇼핑 급성장으로 대형마트 인기가 식어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번 주 신용평가를 앞두고 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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