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현대차증권은 27일 삼성증권에 대해 올해 두 자리 수 이익 성장을 기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만4000원에서 상향 조정한 4만7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의 작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72억원을 손실하며 기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5480억원을 기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예상보다 자산 손실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며 "세부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해외 부동산 관련 충당금·손실은 약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브로커리지 지표 둔화, 주가연계형증권(ELS) 조기상환 관련 이익 등이 감소하며 경상 이익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이자손익은 신용공여 잔고 둔화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률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올해 연간 손익이 전년 대비 19.5%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일평균거래대금도 20조원대까지 늘어났고, 예상 시중금리 경로 감안 시 조달비용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PF 관련 보수적인 비용 반영을 계속 권고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일부분 대손비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익스포져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ELS 시장이 둔화되고 있고, 이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중기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사의 유동성비율은 충분히 높은 수준이고, 최근에 사채 발행을 당초 계획에 대비해 증액 발행하는 등 적절한 초과 조달을 통해 대응 중이나, 삼성증권은 발행어음을 취급하고 있지 않아 타사 대비 영향이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작년 주당배당금(DPS)는 2200원으로 결의했다. 아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회사 측의 대응이 발표되지 않은 점에서 올해 배당 정책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금융주 주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는데,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데다 배당 매력을 감안했을 때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법적, 제도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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