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사람마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건강 측정을 단순하고 가벼운 방식으로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웨어러블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 선호도를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 그 때문에 링을 출시한 것이다."
26일 오후(현지시간) 혼 팍(Hon Pa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상무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 링을 선보이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시리즈 등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를 이미 시중에 내놨다. 보다 다양한 기기를 제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공개했다. 실물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된 제품은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총 9개 사이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혼 팍 상무는 "삼성전자는 상상을 뛰어넘는 모바일 사용 경험 제공을 위해 갤럭시 AI 경험을 지속 강화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건강 분야의 혁신 리더십, 개방형 협업 철학을 바탕으로 AI 헬스 서비스를 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 팍 상무는 갤럭시 링의 강점으로 '오래 수집 가능한 데이터'를 꼽는다. 갤럭시 링은 최소한의 충전으로 5일에서 최장 9일까지 재충전 없이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을 손가락에서 뺄 필요가 적어 심박수 등 장기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이는 갤럭시 링 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게 혼 박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좋은 데이터는 오랫동안 수집한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오랫동안 수집하기 위해서라도 사람의 선호를 반영해서 단순하고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해 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출시할 경우 기존 헬스케어 웨어러블인 갤럭시워치 등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혼 팍 상무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갤럭시 링으로 인해 갤럭시 워치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냐는 것인데, 현재의 추이들을 보게 되면 사람마다 각자의 선호가 다르다. 워치만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함께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희가 지향하는 목표는 헬스케어를 폭넓은 생태계 안에서 구현하자는 것"이라며 "갤럭시 링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갤럭시 링을 잇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의 출시 가능성도 열어 둔 것이다. 예컨대 귀고리나 팔찌, 발찌 등 영역으로도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
혼 박 상무는 "갤럭시 AI를 활용한 헬스 솔루션 발전에 대해 "모바일 AI 시대의 헬스 솔루션은 데이터의 활용 방식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데이터 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6400만 명의 광범위한 글로벌 데이터에 갤럭시 AI 기술을 더하고, 개인별 맞춤형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도 적을 것으로 혼 박 상무는 보고 있다. 그는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에 적용된 첨단 센서 기술로 수집된 데이터는 삼성 녹스(Samsung Knox)로 안전하게 보호된다"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보안을 설정할 수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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