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마약 투여 의혹'이 불거진 이정섭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 처남 조모씨가 의혹을 제기한 아내 강미정씨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일 "조씨가 아내를 상대로 낸 '무고·명예훼손' 고소 건을 수서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이 마포경찰서에서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는데 수사 과정에서 아내를 한번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올해 2월 남편 조씨를 마약류관리법위반(대마) 혐의로 112에 신고한 데 이어 3월 정식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한 수서경찰서는 지난 6월 무혐의 처분했다. 검사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그러나 강씨는 남편이 매형인 이 검사에게 부탁해 경찰 수사를 축소 또는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씨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경찰이 조씨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받은 날은 고발일로부터 두달쯤 뒤인 5월 19일이었다. 통상 10일 이내 검사가 필요하지만 그 기한을 훨씬 넘긴 것이다. 최초 112신고 당시에도 경찰이 자택까지 방문했으나 조씨가 검사를 거부하자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을 감찰 중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조씨 고소 사건을 수서경찰서에서 조사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 조씨 마약사건 수사는 형사과가 했고 이번 조씨 고소사건은 수사과에 배당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대로 이 검사 비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처남 마약수사 무마' 의혹은 빠져 있다. 동료 검사들에 대한 '골프부킹 편의 제공'이나 모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고급 리조트 숙박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청탁금지법) 등에 대한 수사 본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고발하면서 이 건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감찰 결과나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으로 확대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날 "제기되는 의혹 들을 폭넓고 세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언론이 제기하는 사항들도 쟁점마다 다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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