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돈 문제로 다투던 계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죽은 친아버지 고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붓아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40대 배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배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의붓어머니 70대 이모씨 집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그를 목 졸라 살해한 뒤 경북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경북 예천은 이씨의 전 남편이자 배씨 친아버지의 고향으로, 경찰은 배씨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유기 장소로 경북 예천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돈을 관리하기 위해 통장을 달라고 하다가 시비가 붙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사건 한 달여 만인 지난 13일 동사무소 복지 담당 직원이 "이씨가 일주일째 연락이 안 된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신고 이틀 만인 15일 배씨가 이씨의 통장에서 30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이를 단순 실종 사건에서 살해 의심 사건으로 전환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배씨를 신고 나흘 만인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의 한 모텔에서 체포했다. 18일에는 경북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서 암매장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9일 배씨에 대한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배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계획범행이냐'는 물음에는 "갑자기 화가 나서"라고 했다.
의붓어머니 명의 통장에서 30만원을 인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전날 통장에서 돈을 찾아달라 해서 전부 다 뺐던 것"이라며 말을 흐렸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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