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성과 확산 패러다임을 기술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전환해, 연구소가 확보한 기술이 적기에 시장이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원장이 23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너지 기술은 안보, 환경성, 가격의 트릴레마(삼중고)를 해결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출연연은 논문 많이 쓰는 것보다는 기술과 시장의 시차를 극복하는 대형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초연구를 막 벗어난 초기단계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용화에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앞으로 에너지연은 최소한 파일럿 플랜트 수준의 실증까지는 완료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상용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가치로 '융합'을 강조했다. '초융합 R&D 체계 구축'을 경영계획의 맨 앞에 내세웠다. 과제 기획 단계부터 시장성을 갖춘 사업화 연계기술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과 연계한 시장 적기 진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각 분야별로 패키지화하는 것과 함께 출연연 간의 융합연구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이 원장은 "한 가지 예로 에너지연의 주력분야 중 하나인 수소기술만 해도 11개 출연연에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데, 정부가 내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글로벌TOP전략연구단' 사업을 통해 모든 출연연이 참여하는 수소기술 융합연구 체계를 갖추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직원 평가·보상제도도 개인 실적 중심이 아닌 협력의 가치를 중심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타인의 성공에 대한 기여도’를 인사평가에 도입해 협력 기반의 성과 창출을 장려하고 대형협력 성과 창출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해외시장 진출도 강조했다. 에너지연의 새로운 비전인 ‘K-에너지를 선도하는 KIER’를 설명하면서 'K-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국내 기술을 패키지화해 기업에 이전, 해외 시장 진출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에 우리가 개발하고 국내 기업이 상용화한 세계최고 35% 효율의 차세대 태양전지를 보급하는 것"이 꿈꾸고 있는 계획의 하나다.
이창근 원장은 “기술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삼중고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야 말로 연구원의 의무”라며, “앞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대형 성과를 창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해 에너지 삼중고 해결은 물론, 미래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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