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중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최근 외국인이 단기 부채성 증권 투자를 줄였고, 국내 예금취급기관도 현금 및 예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4.2%로 전 분기 말 대비 4.2%포인트(p)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에 또 하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준비자산이 73억달러 줄어드는 사이 단기외채가 203억달러 줄며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단기외채가 크게 줄면서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작아졌다. 단기외채비중은 21.8%로 전 분기 말 대비 2.5%p 하락하며 통계를 집계한 1994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3분기(23.1%)였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493억달러로 단기외채 감소로 전 분기 말보다 157억달러 감소했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3분기 말 1416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203억달러 줄었다.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경우 갑자기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최근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 증권 투자가 줄고, 예금취급기관의 현금 및 예금(부채) 감소에 따라 줄었다. 장기외채는 같은 기간 46억달러 증가한 5077억달러였다.
대외채권은 1조20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69억달러 줄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73억달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이 47억달러 줄어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1억달러 줄어든 3527억달러였다.
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말 2조2043억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208억달러 줄었다. 글로벌 주가와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 4189억달러로 역시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같은 기간 422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 감소 폭이 커 순대외금융자산은 7854억달러로 214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차감한 수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우리나라가 해외에 줘야 할 부채보다 받을 자산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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