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광주광역시 도심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모녀가 발견됐는데, 이들이 남긴 현금과 메모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5시 37분께 북구 연제동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50대 A씨와 어머니 8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가 단둘이 살고 있는 17층 자택에서는 A씨가 친지 앞으로 남긴 편지가 발견됐고, 4년 전 숨진 아버지가 남긴 억대 빚을 떠안아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남긴 편지에는 '빚 부담으로 힘들다. 신세 지기 싫다. 옷장에 돈을 남겨뒀으니 장례를 치르는 데 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모녀의 옷장 안에는 현금 800만원과 아파트 관리비 명목의 40만원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A씨는 공기업에 재직 중이며 어머니 B씨도 국민연금 등으로 매달 100여만원을 받았지만 막대한 빚을 갚는데 부담이 컸으며, 최근에는 친지들에게까지 돈을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점과 함께 창문이 열려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 모녀가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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