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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몰래 들어와 햄스터 가져간 아이…학부모는 오히려 민원제기"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어린이집 교사 집에 몰래 들어가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집에서 도둑질한 7세, 제가 그만둬야 하나'라는 제목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어린이집 보조교사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 A씨는 "현재 어린이집에 제 딸과 함께 다니고 있다. 아이는 7세 반이고 저는 5세 반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교사 집에 몰래 들어가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어린이집 교사 집에 몰래 들어가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어 "같은 아파트에 딸과 같은 반인 아이들이 집에서 놀고 싶다고 하길래 초대했다"며 "그러던 중 그 친구가 딸의 지갑 위치를 묻고 저금통도 만지길래 그런 건 알려주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장을 본 뒤 집에 돌아왔더니 햄스터가 없어졌더라. 폐쇄회로(CC)TV 돌려보니 제가 나간 뒤 (아이 친구가)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와 무언가를 들고 나가더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 집으로 가서 벨을 눌렀는데 나오질 않으셔서 비상연락처로 연락을 드렸다. 처음에는 찾아본다고 하더니 '애가 집에 놓고 나왔다'고 우기시더라. 영상 본 경찰과 지인, 친구 전부 애가 손에 무엇을 가지고 나갔다고 하는데 그 집 부모만 아니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그는 "아이들끼리 사과를 주고받으면 좋겠고 햄스터만 찾아주면 좋겠다고 하니 경찰 부른다고 하더라. 내 아들이 집에 놓고 왔다는데 어쩌란 거냐면서 화를 내더라. 빈집에 들어간 것 자체도 큰일인데 그 일은 언급도 안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아이가 미안해 한마디 하고는 바로 놀이터로 갔다. 이후 아버지가 오셔서 '단속할 테니 비밀번호 바꾸시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부연했다.

A씨의 황당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근무지에서 연락이 오더라. 비상연락망을 개인적 용도로 이용해 부모에게 연락하는 게 맞는지 민원이 들어왔다더라"고 했다.

어린이집 교사 집에 몰래 들어가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어린이집 교사 집에 몰래 들어가 햄스터를 가져간 아이의 학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되레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그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속상하다. 제가 매일 마주하는 어린 아이를 경찰서를 통해 신고하고 연락했어야 했나"라며 "아이 배려한다고 (해당) 영상이 있는데도 개인적 연락을 드린 게 민원 대상이 될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또 "빈집에서 작지만 소중한 생명이 사라졌다. 급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연락처로 연락한 것이다. 제 실수 인정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제 직장동료들이 해당 어머니 항의를 듣고 있다. 교사민원 고충을 알기는 했지만 이렇게 확실한 범죄피해 상황에서까지 약자가 될 줄 몰랐다. 제가 그만두는 게 맞는 건가"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경악스럽다" "그냥 불법침입으로 신고하라" "자기 아이 잘못 알고 먼저 수 쓰는 거다" "경찰에 신고해서 강하게 나가라" 등 반응을 보였다.

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지역 교사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4공교육 멈춤의 날-서이초 교사 추모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지역 교사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4공교육 멈춤의 날-서이초 교사 추모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최근 교권침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이 지난 7월 25일부터 9일간 접수한 교권침해 실태에 따르면 총 1만1628건의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720건은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협박 등 악성 민원이었으며 2304건은 학부모나 학생의 폭언, 1731건은 업무방해 등, 733건이 폭행이었으며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전체 사례의 71.8%에 달하는 834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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