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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시장 역성장 우려감 ↑····반도체업계, 적자난에 '시름'


경기침체로 서버 보수·데이터센터 건설 지연···AI 서버 비중 아직 크지 않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서버 시장이 침체되면서 반도체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PC나 모바일용 반도체 부진을 서버향으로 상쇄하려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버 시장이 주춤하거나 역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분기에 전 세계에서 280만 대 서버가 판매됐고 이는 예상치(320만대)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옴디아는 올해 서버 판매량이 역성장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춘천' 남관 서버룸 전경 [사진=네이버]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 춘천' 남관 서버룸 전경 [사진=네이버]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출하량이 전년대비 1.31% 증가한 1천443만 대에 그친다고 예상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지난 10월 전 세계 서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올들어 이를 1%대로 하향 조정했다.

서버 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서버 유지 보수, 데이터센터 건설을 미루고 있다.

옴디아는 "서버 보유 업체들이 현재 사용 중인 범용 서버의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 활동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도 타격을 보고 있다.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 반도체는 1분기에만 4조5천800억원, SK하이닉스는 3조4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시스템반도체가 간판인 인텔도 4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중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며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에 활용되는 서버가 주목받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AI 서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해 일반 서버 대비 약 12~27배 높은 투자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로서도 GPU 공급이 많아지면 GPU와 연동되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AI 서버는 아직 전체 서버 시장의 10% 수준에 그친다. AI 서버에 치중되면 일반 서버 투자가 축소될 수도 있다. 전체 서버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돼야 반도체 업체들에게 기회가 더 열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서버 업체들도 보수적 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며 "AI 서버가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아직 비중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의 확산이 메모리 수요 관점에서 완전한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려면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일반 서버 수요를 위축시키는 형태가 아니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빅테크 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공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거시경제 환경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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