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금융산업이 인공지능(AI)의 결합과 토큰 증권(STO)의 도입으로 변화를 겪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발전을 위해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며 상호 호환성을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2023 ICSA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해당 컨퍼런스는 ICSA 연차총회 기간 중 3일차에 해당하며 '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Future-proofing the Financial Industry)를 주제로 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 황태영 삼정KPMG 상무, 무슈탁 카파시(Mushtaq Kapasi)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아시아대표, 로렌스 밴 더 루(Laurence VAN DER LOO)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상무는 '디지털·테크 혁명과 가산자산시장, 금융투자업의 미래'를 주제로,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투자회사 업무혁신과 토큰증권, 가상자산에 대한 상품혁신·각국 최신 규제동향을 발표했다.
황 상무는 "금융산업에서 혁신은 무엇일까. 컨설팅에서는 농담삼아 실질적인 금융산업의 혁신은 특히나 은행산업 측면에서 보면 ATM 밖에 없다고 한다"며 "은행산업은 3천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유일한 혁신은 ATM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화폐나 자금을 유통하는데 있어서 ATM이 기술 혁신을 가져다줬는데 최근 스마트폰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금융 이슈는 이 혁신과 기술이 어떻게 금융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바꿀 것인가에 있고 이 혁신의 부분이 어떻게 규제되고 관리되는가가 쟁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술의 영향은 거의 12개월, 18개월 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년에서 일년 반이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 이는 컴퓨팅파워 때문"이라며 "최근 챗GTP가 나왔고 내년에는 또 새로운 기술이 나올 것이다. 컴퓨팅파워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는 "최근 한 투자은행이 인덱스GPT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투자 자문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간이 제공하는 투자 자문보다 기능이 뛰어나면 사람들은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PB를 찾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상무는 챗GPT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으며 정보의 사실 여부를 사람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GPT가 제공하는 투자 자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지는 주체가 불명확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슈탁 카파시 대표는 "여러 국가에서 규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디지털 채권에 대해 증권인지, 암호화폐인지, 암호 증권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자산군인지, 땅이나 예술 작품 같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인지 개념을 정리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도 얽혀 있고 많은 규제 기관들이 조금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초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STO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STO를 음식과 그릇으로 비유했다. 다양한 형태의 증권을 음식으로 칭하고, 실물증권, 전자증권, 토큰증권 등과 같은 발행형태를 그릇이라 빗대며 증권의 발행 방식을 특정한 방식으로 규정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무슈탁 카파시 대표는 금융위의 비교를 공감하며 "자산이라는 본질 자체는 변함이 없다. 분산원장기술(DLT)이라는 접시 위에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기관은 공시, 리포팅이 잘 이뤄지고 준수되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혁신을 장려한다. 그래서 샌드박스나 특수 규제를 통해 특히 디지털 채권과 DLT라는 이 영역에서 혁신과 실험을 촉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DLT를 통해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지만, 아직 유통시장이 완벽하게 조성되진 못했다고 짚었다.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투자가 들어오기 위해선 제대로 된 플랫폼이 필요한데, 현재의 거래 플랫폼은 서로 연동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랜스 밴 더 루 상무는 "DLT와 기존의 전통적인 자본시장 상품들과 인프라가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채권과 부채 쪽이 가장 먼저 이러한 기술을 채택할 것 같다. 또 비상장주식 같은 경우에도 이제 기회가 크기 때문에 이제 채택을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많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테스트 단계다. 1년에서 3년은 테스트 기간이고 5년 후가 되면 상업화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DLT 채택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규제를 통일해야 하고 상호 호환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러 사례를 통해 어려움과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협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DLT 기반의 결제 도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짚었다.
로랜스 밴 더 루 상무는 "여러 시장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 지역 내에서의 규제 당국들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