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부터 '큐텐'까지...해외직구 이커머스 한국 시장 공략 강화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한국에 진출하는 해외직구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국내 이커머스 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전용물류단지를 구축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최근 발표된 관세청의 2022년 해외직구 규모는 9천612만 건, 금액으로는 47억2천500만달러(6조3천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사상 첫 5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직구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1천억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을 비롯,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도 대규모 예산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물류 인프라 개선에도 힘을 쓰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기존 1~2주 내외의 배송 기간을 3~5일로 단축하고, 인기 제품을 초저가로 선보이며 3~5일 안으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초이스’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또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과 위메프까지 차례로 품에 안으며 ‘티메파크’ 연합체를 꾸렸다. 이중 티몬은 큐텐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직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티몬은 큐텐이 인수한지 반년 만에 직구 거래액이 56% 증가했다.

티몬은 큐텐 상품 입점, 직구 전문관 ‘티몬무역상사’를 운영하면서 직구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큐텐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배송 기간을 단축하는 등 직구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큐텐은 물리적인 부피를 키우면서 플랫폼별 특장점을 살려 각기 영역에서 최고의 효율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해외직구 1세대’로 불리는 아이허브는 지난 2008년 한국 직배송 시작으로 국내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 시장에 없는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개미 지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허브는 2020년 한국 지사 ‘아이허브 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허브는 1천800개 브랜드 3만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간 문제가 됐던 배송과 소비자 응대 등 서비스 품질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