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굴욕'…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폰 '톱10' 중 8개는 '아이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전 세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중 8개는 애플 '아이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아이폰13'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 2종만 순위권에 들어 또 다시 참패를 당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1~3위는 '아이폰13'과 '아이폰13 프로맥스', '아이폰14 프로맥스'가 차지했다. 또 ▲'아이폰13 프로'(5위) ▲'아이폰12'(6위) ▲'아이폰14'(7위) ▲'아이폰14 프로'(8위) ▲'아이폰SE 2022'(9위)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이처럼 한 브랜드 제품이 판매량 톱10에서 8개 순위를 석권한 것은 애플이 최초다.

특히 3년 전 출시된 '아이폰12'까지 판매량 톱10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폰12'는 10위권 내에 든 모델 중 가장 오래된 제품으로,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여전히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위를 차지한 '아이폰13'은 지난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의 28%를 차지했다. 2021년 9월 공식 출시된 이후 차기작이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 8월까지 매월 판매량 1위를 지켰다. '아이폰13'의 판매량은 2위인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약 2배 많았다.

전체 3위인 '아이폰14 프로맥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직후 석달 연속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이폰14 프로맥스'는 처음으로 일반형 모델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노치 제거, A16 바이오닉 칩 탑재 등 모델별 성능 차이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이폰14' 일반 모델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톱 10 제품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9%로, 전년도와 같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에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13'과 '갤럭시A03'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애플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린 모습이었다. 두 모델은 모두 LTE 모델로, 중남미·인도·중동·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각각 4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도 '갤럭시A12'(6위) 1종만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심지어 상위 5위권은 모두 애플 '아이폰'이 차지했다. 샤오미는 2021년 '레드미9A'와 '레드미9'가 각각 7위와 10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순위권에는 빠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지만, 판매 모델이 다소 분산된 움직임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각 업체들이 자사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델 라인업을 더 축소할 것"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라인업 간소화 및 프리미엄화가 이뤄지면서 상위 10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