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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원 10명 중 2명만 '女'…삼성전자, 여직원 수 '최다'


철강업체 여직원 비중, 4.9%로 '최하'…남녀 연봉 격차 32.5%, 1년 새 더 벌어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주요 150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 10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상승률도 여성 직원이 평균 8.5% 오를 때 남성은 9.2%나 상승해 남녀별 급여 격차가 1년 전보다 더 컸다. 주요 대기업 중 여성 직원이 1만 명이 넘는 곳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4곳이었고, 여직원 평균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곳은 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4만4천6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 직원은 64만1천361명, 여성은 20만2천703명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직원은 9천937명, 여직원은 3천31명 많아졌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모두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동일했다. 대기업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력 비중이 제자리 수준을 맴돌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직원 고용 편차는 컸다. 롯데쇼핑,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포함된 10곳의 2021년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다른 업종 대비 가장 높았다. 1년 전 해당 수치가 53.9%이던 것을 감안하면 유통 업종의 여성 고용 상황은 오히려 1%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유통업 다음으로는 ▲금융 49.2%(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으로 여직원 비중이 3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지난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철강 업체의 여직원은 4.9% 수준으로 최하였다. 1년 전 4.7% 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성 직원 비중은 5%를 넘기지 못했다. 업종 특성 때문에 철강 업체에서 재직하는 여직원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자동차 5.8%(20년 5.5%) ▲기계 6.1%(6.1%) 업종도 10% 미만 수준을 보였다. 이 외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10%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업체 중 2021년 기준 여직원 수가 1만 명 넘는 이른바 '여직원 1만 명 클럽'에는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중에서는 여직원 수가 2만9천22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이마트 1만5천123명 ▲롯데쇼핑 1만4천202명 ▲SK하이닉스 1만606명 순으로, 여직원 고용 규모만 해도 1만 명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 중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긴 곳은 2021년 기준 12곳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은 2만1천42명으로, 이 중 여성 인력은 67.5%(1만4천202명)나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여성 직원 비율만 놓고 보면 1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5천408명 중 여성이 64.3%(3천479명)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오뚜기(63.7%) ▲동원F&B(63.1%) ▲이마트(61.5%) 등도 여직원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또 ▲일신방직(59.8%) ▲DB손해보험(57.2%) ▲농심(57%) ▲대상(55.7%) ▲기업은행(54.5%) ▲LG생활건강(52.9%) ▲전방(50.4%)은 여성 인력이 전체 직원 대비 50%를 넘으며 대표적인 여성 고용 우수 기업군에 꼽혔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8천710만원, 여성 직원은 5천880만원으로 계산됐다. 남직원 연봉을 100%라고 하면 여직원은 '67.5%'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녀별 연봉 격차는 32.5%나 차이났다. 이는 2020년에 68%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여성과 남성 연봉 격차가 0.5%포인트 정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에는 남성 직원 연봉이 2020년 대비 2021년에 9.2% 상승할 때 여성은 8.5%밖에 오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 네이버 등의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천93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금융(8천630만원), 전자(6천940만원), 자동차(6천510만원), 석유화학(6천210만원) 순으로 연봉 6천만원을 상회했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 되는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 여직원 연봉이 1억2천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도 1억1천970만원으로 SK텔레콤과 거의 대등했다. 이어 ▲네이버(1억1천740만원) ▲미래에셋대우(1억1천590만원) ▲삼성전자(1억1천530만원) ▲삼성SDS(1억원) 역시 여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2021년 기준으로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5천8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이 받는 급여의 77.1% 수준으로 그나마 격차가 가장 적었다. 다음으로 자동차 업종은 남성(8천580만원) 대비 여성(6천510만원) 직원 보수는 75.6% 정도였다. 이 외 ▲섬유(74.9%) ▲정보통신(72.8%) ▲전자(71.2%) ▲전기(70.7%) 업종 순으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연간 급여 비율이 70%대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9천500만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5천13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54%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컸다. 금융업도 59.4%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보수는 6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인구 감소와 연관해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여성 인력 활용 문제가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화두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 층을 두텁게 해나가는 곳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기보고서 등에 남녀별 직원 수와 급여총액, 평균 보수에 이어 성별 중간 관리자 비율 등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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