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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행동주의 펀드 입김, 이유는?


증권가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 움직임, 韓증시 지배구조 개선할 것"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행동주의 펀드가 움직이면 주가가 함께 움직인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배후엔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있었고 오스템임플란트, BYC 등도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엔 정책 당국의 태도 변화가 있었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주가는 올해 들어 64.22%가 증가했다. 최근 하이브의 공개매수 선언, 경연진과 최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역시 급증했다. 이는 모두 얼라인의 타깃이 되면서 시작됐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이들의 타깃이 된 종목들이 오름세다.  [사진=픽사베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이들의 타깃이 된 종목들이 오름세다. [사진=픽사베이]

얼라인은 작년 SM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불공정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 때문에 주주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꾸준한 주주 행동으로 라이크기획간의 계약을 조기 종료시키고 이 총괄을 퇴진시켰으며 지배구조 변화도 이끌어냈다.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발표가 나온 작년 10월 14일 대비 SM의 현재 주가는 78.46%가 올랐다.

얼라인이 주주 환원 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며 주주 행동을 벌인 은행 지주도 올해 들어 7곳 모두 상승했다. JB금융지주(20.96%), 신한지주(13.84%), 하나금융지주(13.60%), KB금융(6.30%), DGB금융지주(16.14%), 우리금융지주(10.13%), BNK금융지주(8.73%) 등이다. 주주 행동으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오스템임플란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 행동주의 활동을 전개한 BYC도 올해 들어 각각 37.30%, 27.27% 뛰었다.

행동주의 펀드 흐름이 최근 더 본격화되는 데에는 정책 당국 태도의 변화에 있다.

지난 1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이 발생한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 환원하고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최소한 나머지 정도는 우리 국민 내지는 금융 소비자의 몫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말에는 금융위원회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고, 최근 KRX도 상장사들이 빠르면 올해 결산 배당부터 개선된 절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1분기 중 공시규정 시행 세칙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또한 분기배당을 받는 주주를 3, 6, 9월 말일 주주로 규정한 부분을 삭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2분기 중 발의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의 태도 변화가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 국민연금 고갈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적자가 장기화되면 자본시장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인해 외환시장 안정을 담보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대기업들의 주주환원을 유도해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고 기금 고갈을 늦춰야 한다는 절박감이 더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금융위원회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노력과 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한국 증시의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박 연구원은 배당과 주주환원의 수익률 기여도가 높아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ESG 중 지배구조인 G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G의 요소 중 상당 부분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그리고 주주가치 강화"라며 "배당은 채권의 이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밸류에이션의 분모를 낮춰 플러스 알파로 기능한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시장 제반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역설적으론 주주환원의 수익률 기여도가 높아지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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