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前정부 가짜평화 기대"…중앙통합방위회의 직접 주재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국가안보 위협상황에 대한 민·관·군·경의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다양한 북한의 도발 유형에 맞춰 통합방위에 빈틈이 없는지 점검하고, 정부의 비상 대비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통합방위회의는 민·관·군·경의 주요 직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통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발전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회의 규모가 축소되고, 가짜평화에 기대서 통합 훈련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매년 초 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예고했다.

회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통합대비태세 보고에 이어 북핵, 대량살상무기(WMD), 미사일, 테러, 사이버공격 등 북의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유관기관, 지자체, 전문가들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토론을 들은 뒤 "과거의 안보는 '군은 싸우고 민은 지원한다'는 개념이었지만, 현재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 결국 총력안보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군·경을 비롯해 오늘 참여한 기관과 지자체가 대량살상무기,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한 내실있는 훈련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이버 도발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민간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 법률 제정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또 "안전관리 분야도 정부 주도의 시장 조성과 육성을 통해 국민 보호와 경제적 가치 창출을 같이 이룰 수 있다"며 안전관리 분야의 시장화, 산업화에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이어진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국방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총리가 먼저 포도 음료로 건배 제의를 하며 '총력안보, 통합안보'를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이철우 경북지사가 '자유평화'로 건배를 제의했고, 참석자 전원이 '통합방위'를 후창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핵·미사일, 무인기·사이버 공격 등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 속에서 18개 정부부처 장관 전원과 17개 광역 단체장 그리고 민·관·군·경의 주요 직위자들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우리국민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의지와 태도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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