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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옅어지는 '이재명'…비명계, 거세지는 압박


李 '호언장담'에도 당내 견제 계속…'우려' vs '단결' 반응은 분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취임 100일을 넘겼지만, '사법리스크' 확대로 인해 비명계(비이재명계)의 성토 또한 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의연함을 지켜가고 있다.

검찰은 9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기소했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사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7회에 걸쳐 2억 4천만원을 수뢰한 혐의와 김만배 등을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 선정해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를 약속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 등의 죄목을 적용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정치검찰의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사법리스크에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검찰은 저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모양인데 어디 한 번 탈탈 털어보라"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고 무고함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최근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내 우려는 70~80도 수준"이라며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말이라고 느끼는 시점이 되면 당내 우려가 100도를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솔직히 실적이 없다. 약속 위반"이라며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원외(院外)인사들 또한 이 대표 견제를 서슴지 않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당원, 지지자들에게 사법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으며, 지난 6일에는 "이 대표 취임 100일 동안 새로운 미래 비전이나 이미지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며 이 대표에게 공천권 포기를 주문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지금 부글부글 끓는 파가 늘고 있다. 이 대표 이후를 준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사법리스크 확대와 비명계의 발언권 강화로 이 대표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검찰의 '이재명 흔들기'가 거세지면서 이 대표에 의구심을 갖는 당내 반응도 많아지고 있다"며 "위기일수록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다만 아직 분열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 다른 민주당 재선 의원은 "검찰이 문재인 정부·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당내 공동 대응이 계속돼야 한다는 요구도 만만치 않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 대표 퇴진이나 분당(分黨) 주장은 아직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5일 "지난 100일 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들의 간절한 여망을 받들기 위해서 민생과 민주라는 ‘투 트랙’을 중심으로 변화의 씨앗을 뿌려 왔다"며 "멈추지 않고 민주당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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