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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노·도·강 하락기조…'가성비 노원'도 2~3억 금세 추락


노원·도봉·강북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과 대단지 중심 내림세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거래절벽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아파트 위주로 급매물만 드물게 거래되는 분위기다.

이에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더욱 확대되며, 특히 서울에서는 노원과 금천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과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56%) 대비 0.59% 하락했다. 28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깬 것이다.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전경. [사진=뉴시스]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전경. [사진=뉴시스]

지역별로 살펴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0.88% 떨어져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고, 노원구는 0.85%, 강북구는 0.75%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문의 한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간헐적인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노원 일대 아파트값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10월 7억원(6층)에 팔렸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5월과 7월 8억원(18층)~9억3천만원(8층)에 실거래됐는데 약 1년 새 최고 2억3천만원이 하락했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신축 아파트 인근 '상계불암대림' 전용 84.96㎡는 이달 6억6천700만원(8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지난해 동일면적대 매물 5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7억7천800만원(7층)~8억1천500만원(18층)에 계약됐다. 지난해 단 한번도 6억원 대를 기록한 적이 없으나 올해 말 처음으로 지난 2020년 실거래가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하철 4호선 인근 '미라보성림' 역시 내림세다. 단지의 전용 60㎡는 지난달 4억2천500만원(14층)에 팔렸는데, 7개월 전인 지난 4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5억3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에는 4억9천500만원(4층)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같은 해 3월 가장 최근 거래된 매물의 실거래가와 동일한 거래금액(4억2천500만원, 8층)으로 계약이 완료됐다.

노원 대표 노후 단지이자 매머드급 아파트 상계주공6단지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단지의 전용 32.39㎡는 지난달 4억2천만원(15층)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8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6억750만원(13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억 후반대에서 6억초반대에 줄곧 거래되던 매물이 올해 말 4억원대로 실거래가격이 뚝 떨어졌다.

상계동 일원 K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서울에서 6~7억원 이하로 매수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많은 노원과 강북 일대가 주목받았다"며 "학군도 좋고 풍부한 전세 수요, 재건축 호재 등이 있다. 이에 그간 저평가된 가성비 강점을 갖춘 아파트들의 매수세가 활발했는데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여신부담 영향을 받으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커지는 대출 이자 부담이 주택 거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달 본격적인 겨울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입주 여파로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에서는 낙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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