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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주유소 61곳 휘발유 '품절'…주유·정유업계 피해 확산


총파업 엿새째, 품절 안내 곳곳에…정유사, 대응 방안 마련 분주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엿새째 지속되며 정유·주유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 품절 안내문을 내건 상태다. 특히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지난 6월 총파업 당시와 비교해 단기간 급증한 만큼 일각에선 향후 피해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9일 오후 4시 기준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29일 오후 4시 기준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2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화물연대 파업 이후 기름을 공급받지 못해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앞서 주유·정유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 본격화하기 전 사전 재고 확충에 총력을 다한 바 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며 휘발유와 경유 등의 보유 재고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분위기다.

전국 주유소에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전국 자영주유소를 대상으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 신고를 진행한 결과 피해 신고는 이날 4시 기준 50건 가량 접수됐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팩스를 통한 신고접수는 총 25건, 유선 접수는 30여건에 달한다.

피해 기준은 현재 보유 중인 재고량이 20% 미만으로 떨어졌거나 주문한 물량의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등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취합된 피해 주유소에 대해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운영 중인 비상상황반에 통보하고 관련 정유사를 통해 해당 주유소에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오피넷을 통해 주유소 재고 소진 관련 내용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오피넷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석유공사는 오피넷을 통해 주유소 재고 소진 관련 내용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사진=오피넷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이 같은 조치로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화물연대 조합원의 파업으로 정유사가 하루에 운송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된 만큼 전국 주유소 주문 건을 모두 소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유소에서 주유소로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탱크로리(유조차) 운전기사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 평균 70% 수준이다. 4대 정유사(SK·GS·S-OIL·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 이상이 화물연대 조합원에 의해 운행되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조합원 가입률은 90%에 달한다. 앞서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가입률이 1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정유업계도 화물연대 파업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파업 전 최대한 사전 출하했다"면서도 "관련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품 출하가 어려운 상황으로 파업이 장기화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화물업계에 사상 처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해당 명령이 발동되면 화물차 기사는 즉각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면허 정지 또는 취소된다. 정부는 이를 시멘트 업계에 우선 적용한 후 다른 업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업에 나선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철강재와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 운임을 지급하는 제도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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