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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자진 철회' 흥국생명, 저능률 설계사에게 재위촉 제안


자회사 추진 TF 해체…'저능률 설계사 관리 방안'도 중단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흥국생명이 이달 중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HK금융서비스(가칭)'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 시행한 '저능률 설계사 관리 방안'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흥국생명은 해당 관리 방안을 통해 해촉 통보한 설계사를 재위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29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흥국생명은 3개월 연속 실적이 저조해 해촉 통보한 설계사들에게 구두로 재위촉 관련 제안을 하고 있다. 현재 본사로부터 받은 제안에 대해 확답을 한 설계사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재위촉 절차는 흥국생명이 올해 추진했던 GA 설립이 무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흥국생명 사옥 전경. [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 사옥 전경. [사진=흥국생명]

앞서 흥국생명은 이달 중순 금융감독원에 GA 인가 신청 철회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중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혼란을 부추긴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이달 초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와 관련해 상환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현재 흥국생명은 GA 설립을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자회사 추진 태스크포스(TF) 운영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TF를 해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회사 TF 추진 단장이었던 신 모 단장은 고문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GA 설립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에 중점을 둬 추진한 저능률 설계사 관리 방안의 의의가 무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자회사 GA를 내년에 재추진한다고 계획하고 있지만 하반기가 될 수 있는 등 기약할 수 없어 일단 추진 TF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추진 TF에서 비용효율화에 중점을 둬 저능률 설계사를 관리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영업을 더 뛰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설계사들에게 손을 내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계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흥국생명이 무리하게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다가 무산되자 다시 찾는 것이란 분위기다. 또 다른 흥국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재위촉 안내를 받았지만, 그 제안에 대해 바로 수용하는 분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4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없이 상환하면서 자본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9월 말 기준 RBC 비율은 154.4%로 당국 권고치(150%)를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흥국생명은 내달 6일 자본 확충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마련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전환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 흥국생명이 상환한 금액은 5천600억원으로 태광그룹으로부터 약 4천억원의 자금 조달을 받는다. 이외 나머지 충당액은 보험 영업 등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위촉된 전속 설계사는 1천500명 가량으로, 실제 가동 인원은 800명 정도인 상황이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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