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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프로' 인기에도 애플 '끙끙'…中 생산 차질에 대기 시간 '36일'


USB 투자은행, 전 세계 30개국서 조사…폭스콘 조업 차질로 '아이폰' 생산량 감소 전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출시 2개월 된 '아이폰14 프로'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국 리스크'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제품을 제 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0일 IT 전문 매체인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할 경우 배송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일에 이른다. 이 같은 대기 시간은 지난 달 말 10일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사진=애플]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사진=애플]

특히 중국에서의 주문 대기 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인들의 아이폰 선호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브랜드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아이폰은 지난 9월 12일 이후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주(10월 24~30일) 기준 판매량 점유율은 29%로, 2위인 비보(16%)보다 13%포인트가량 높다. 지난 3분기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이후 최고치다.

데이비드 보그트 UBS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를 위해 전 세계 30개국에서 아이폰을 주문한 뒤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사했다"며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이달 초 전망치였던 8천600만 개에 비해 소폭 줄어든 8천300만 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담을 넘어 탈출하는 모습 [사진=BBC 베이징 특파원 스티븐 맥도넬 트위터]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담을 넘어 탈출하는 모습 [사진=BBC 베이징 특파원 스티븐 맥도넬 트위터]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14 프로' 등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기지인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에 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대거 귀향한 탓이다.

이곳은 성수기 때 최대 30만 명까지 고용한다. 하지만 이번 일에 따른 조업 차질로 애플의 아이폰 생산은 당초 계획보다 200만 대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폭스콘은 귀향 노동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500위안(약 9만4천원)의 위로금 지급을 약속하는 한편, 생산직 노동자 급여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시급 30위안(약 5천700원)을 내세워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최근 입사 지원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신규 채용은 중단했고, 이달 말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아이폰14프로' 생산량 중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정저우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폭스콘 정저우 공장 가동률은 70%까지 하락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중에서도 고급형인 '프로'에 생산이 집중된 만큼 애플의 4분기 매출도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아이폰 목표 출하량은 8천만 대였지만 이보다 200만~300만 대 줄어든 7천700만~7천800만 대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생산 차질에 대해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애플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현재 급격하게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 출하량이 기존 예측보다 떨어져 고객들이 신규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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