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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韓시리즈 우승' 정용진의 큰그림…'신세계 유니버스' 윤곽


쓱세일 첫 단추…정 부회장, 인플루언서로 직접 콘텐츠 생산까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SSG랜더스의 우승이 가라앉은 연말 소비 분위기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SSG랜더스의 KBO리그 통합 우승을 기념한 '쓱세일'을 진행한다.

지난 8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6차전 경기가 열렸다. SSG 정용진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 8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6차전 경기가 열렸다. SSG 정용진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SSG랜더스가 우승을 확정하자 소비자들은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우승 기념 할인 행사를 해 달라"는 댓글을 달았고, 정 부회장은 쓱세일 행사 배너를 띄우며 화답했다. 정 부회장의 공지 이후 온라인상에는 이마트의 행사 포스터가 사전 유출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스포츠팀이 우승할 경우 모기업에서는 각종 할인 이벤트를 펼쳐왔다. 다만, 올해의 경우 이태원 참사 등이 벌어지면서 경쟁사들이 연말 이벤트 홍보를 직접하기 부담스럽게 된 사이, 신세계는 야구 우승을 매개로 대규모 매출 견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셈이다.

또 이마트가 SSG랜더스 인수 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정 부회장이 강조해 온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신세계는 여러 캐릭터를 만들며 콘텐츠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제이릴라'나 '원둥이' 등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 차례 노출하며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이를 기반으로 제이릴라는 최근 콜라보를 통한 골프 의류를 출시했고, 원둥이는 이마트24 관련 상품에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 캐릭터에는 각각의 스토리도 입혔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 당시부터 야구팬을 잠재적인 '신세계 유니버스'의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밝혀왔고, 이번 쓱세일이 그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10월말부터 연말 할인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올해는 각종 사고로 행사를 중간에 중단하거나, 그 규모를 축소했다"면서 "하지만 신세계의 경우 야구단 우승을 통해 또 한 번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디딤돌을 제대로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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