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즌] 2022년 노벨생리의학상 “우리는 어디서 왔나”


멸종 인류와 인간 진화에 관한 게놈 발견→생리학적 영향 분석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면 생리학적으로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스반테 파보 박사의 멸종 인류와 인간 진화에 관한 게놈 연구는 이러한 분야에서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사진=노벨상위원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2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우리는 어디서 왔나”라는 물음에 답을 제시한 스반테 파보(Svante Paabo) 박사에게 돌아갔다. 스반테 파보 박사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소속이다.

파보 박사는 1955년 4월 2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인간 진화가 ‘노벨생리의학상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는 질문을 미리 염두에 둔 듯 노벨상위원회는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떤 유전적 특성이 있는지를 알게 되면 생리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티베트인들은 4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 살면서도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다. 이는 고대 인류로부터 특별한 ‘고산지대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티베트인들이 높은 지역에서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유전자가 멸종된 ‘데니소바인’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멸종 인류와 인간 진화에 관한 게놈 발견으로 스웨덴 출생의 스반테 파보 박사가 202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사진=막스플랑크연구소]

노벨상위원회는 3일 “멸종된 인류와 인간 진화에 관한 게놈 발견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게 해 준 획기적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데 그 인류와 우리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파보 박사의 게놈 연구를 통해 답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파보 박사는 현재 인간의 멸종된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시퀀싱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성과를 내놓았다. 데니소바(Denisova)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파보 박사는 약 7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뒤 지금은 멸종된 이 ‘멸종 인류’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유전자 이동이 발생했음을 발견했다.

노벨상위원회는 “파보 박사의 획기적 연구는 새로운 과학 분야를 탄생시켰다”며 “고생물학. 모든 살아있는 인간을 멸종된 인류와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밝혀냈다”고 그 공로를 소개했다.

파보 박사의 연구 성과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탐구하는 기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파보 박사의 연구가 획기적 성과로 이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어려움도 존재했다.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수천 년이 지난 후에는 미량의 DNA만 남게 됐다. 그나마 남은 것 또한 여러 박테리아와 현대인의 DNA로 오염됐다. 파보 박사는 수십 년에 걸쳐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연구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파보 박사는 동료 연구팀과 함께 불가능해 보였던 네안데르탈인 게놈 서열을 2010년 최초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파보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세계 여러 지역의 현대인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DNA 염기서열은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현대인보다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유래한 현대인의 염기서열과 더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수천 년 동안 공존하면서 교배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발표 뒤 설명 자료에서 “파보 박사의 발견으로 우리는 인류 진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파보 박사가 이룩한 성과로 우리는 멸종된 친척의 고대 유전자 서열이 현대 인간의 생리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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