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다음은 피델리스?…신한은행, 사모펀드 판매 '논란'


은행측 "고객 불편 최소화 위해 사적 화해 결정"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이 라임 사태 이후 판매한 피델리스펀드가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투자한 무역회사가 부실화돼 환매가 중단되면서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사기판매를 했다며 경찰에 형사고발한 상태다.

23일 금융정의연대와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신한은행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판매한 '피델리스 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사기판매 혐의로 고소 당했다.

금융정의연대와 피델리스펀드 투자자들이 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은경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델리스 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비롯해 통 12개의 피델리스 펀드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무역업체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목표수익률은 4.12%이며 만기일은 2021년 2월이나 현재 환매중단 됐다. 이 펀드가 투자한 무역업체 10개 중 7개의 업체가 파산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펀드는 매출채권의 회수가 어려워지면 보험사에서 투자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지만 가입된 보험사들도 투자금 지급을 거부해, 원리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이 지급한 펀드 상품 설명서에도 "스탠다드푸어스(S&P) A- 등급의 우량 보험사에 가입해 미지급/지급불능에 대비한다" 나와 있다.

피델리스 펀드 상품 설명서 내 보험 지급, 확정매출채권. [사진=독자 제공]

현재 이 펀드의 투자규모는 총 1천800억원이며, 환매중단 피해액은 약 90억원이다.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사기판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델리스 펀드 투자자는 "판매당시 이 펀드가 라임과 뭐가 다르냐며 따졌지만 신한은행에선 이 펀드의 상품설명서를 보여주며 라임과 결이 다르고, 우량 무역업체에 투자한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투자한 10개 무역업체 중 7개 업체는 파산하는 등 부실 무역업체에 투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환매 중단 배경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이라 설명할 뿐,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투자자의 설명을 뒷받침 하듯 상품설명서 상에도 '계약이행이 완료된 확정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명시돼있다.

피델리스 펀드 상품 설명서 내 확정매출채권. [사진=독자 제공]

또 이 펀드는 1년 7개월의 만기 이전에도 6개월 뒤부터는 조기상환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조기상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선배상을 추진하는 등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품설명은 운용사의 안내를 따른 것이나, 만기상환이 지연됨에 따른 소비자불편이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적화해를 결정했으며,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면서 "동시에 자산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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