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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1400원시대] 생보사, 상반기 해외투자 비중 9%↓…'킹달러' 대응 분주


환율 변동성 대비 환헤지 비용 부담 등 고려해 투자할 듯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상반기에만 해외투자 비중을 약 9조원(9%) 줄였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생보사들은 환헤지 비용 부담 등 자산운용 리스크에 대응할 전망이다.

2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23개 생보사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총 92조8천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00조8천139억원) 대비 8% 감소했다. 올해 1월(102조원)과 비교하면 9% 줄어들었다.생보사의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2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3년여 만에 이를 밑돌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말 104조원까지 늘렸지만, 지난 1월 102조원, 3월 말 96조원으로 해외투자 규모를 점차 축소했다. 올해 금융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해외 채권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해외투자 비중이 올해 들어 최대 12% 가량 급감했다. 사진은 3대 생보사 외화유가증권 규모 추이. [사진=임성원 기자]
생보업계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해외투자 비중이 올해 들어 최대 12% 가량 급감했다. 사진은 3대 생보사 외화유가증권 규모 추이. [사진=임성원 기자]

특히 생보업계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해외투자 비중이 올해 들어 최대 12% 가량 급감했다. 우선 삼성생명의 6월 말 외화유가증권 보유량은 18조5천968억원으로 올해 1월(20조8천290억원)과 비교해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5조4천900억원, 15조4천484억원으로 5.8%, 12.6% 줄었다.

생보사들이 해외투자 비중을 조정한 건 대내외 불안정한 금융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금융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반기 생보사들은 해외투자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환율 장기화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상품을 운용하는 생보사들은 외화유가증권 투자 때 중장기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생보사 대부분 환헤지를 위한 단기 파생 상품을 통해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에 따른 통화스와프 등으로 환헤지에 나서는 빈도가 높을수록, 이에 따른 파생 상품의 손실 비용이 커지게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내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원화 부채를 쌓고 있는 만큼 해외 채권 등 해외투자에 나서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 생보사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투자보다는 보수적 운용 기조로 돌아섰다"면서 "환율 변동성에 따른 환헤지 비용 부담을 무시못해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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