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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가상자산, 주식시장과 연결성 확대…변동성 증가 요인


"가상자산 위험가중치 높게 잡는 등 적절한 규제 필요"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시장과 주식시장의 연결성이 확대된 가운데 가상자산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위험노출)를 높이고, 금융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하는 등 다방면에서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과 미국 주식시장 사이의 변동성·수익률 파급효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2%에서 최근 6~17%로 커졌다.

가상자산이 주식과의 연결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가상자산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가상자산이 주식과의 연결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가상자산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로의 변동성 파급효과는 1.0%에서 17%로 급증했다. 주식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장으로의 파급효과 역시 1.8%에서 15%로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익률 파급효과는 각각 10%p, 11.8%p 늘었다.

문제는 가상자산에 대한 금융기관의 직·간접적 익스포저가 증가하면 금융기관의 수익 변동성이 커지고 자산 건전성 저하, 평판 손실 위험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하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은행은 고객거래계정(52.4%), 선물청산(24.4%), 보관 서비스(5.8%)를 통해 가상자산과 연계돼 있다.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과 기술·운영 관련 리스크는 금융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하고 연계된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과 주식·채권·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은 소비 둔화·실물경제 위축을 낳아 금융안정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자산연동코인)은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준비자산을 통해 금융시스템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대규모 상환을 위한 준비자산 강제청산 등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한다.

아직은 가상자산이 국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나, 거래 규모와 사용자 수의 증가 속도 등으로 볼 때 가상자산의 영향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55조2천억원으로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 시가총액의 2% 정도에 그쳤다. 가계의 금융자산 중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이며, 가상자산 이용자의 85%가 1천만원 이하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천억원으로 국내 유가증권 시장의 절반에 육박했다. 또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지난 2019년 94만 명에서 지난 2020년 121만 명, 지난해 558만 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익스포저가 확대되고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은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부각할 수 있다.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직접 보유와 매입은 금지돼 있어 직·간접 익스포저는 아직 적다. 다만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합작법인 설립이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두나무 지분의 6.14%를 인수했다. NH·KB·신한투자증권 등은 오는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가상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와 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시장의 연결성이 커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하지 않도록 가상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계·기업의 가상자산 보유 규모와 분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금융사의 가상자산 관련 익스포저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점검하고, 가상자산 관련 위험가중치를 높게 적용하는 등 적절한 규제를 통해 금융사의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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