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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는 쑥, 예금은 찔끔"…시중은행, 상반기 예대금리차 확대


5대 은행 평균 1.95%…전년比 0.23%p ↑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시중 5대 은행의 상반기 예대금리차가 1년 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올린 탓이다. 이를 반증하듯 순이자마진(NIM)도 늘었다.

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6월말 원화예대금리차는 1.95%로 전년동월 대비 0.23%p 올랐다.

상반기 5대 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는 1.95%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상반기 5대 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는 1.95%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예대금리차란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마진' 이라고도 불린다. 예대금리차가 높을수록 대출금리가 높고, 예금금리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5대 은행의 6월말 평균 원화대출이자율은 약 3.0%로, 평균 원화예수금이자율인 1.05%p 대비 1.95%p 높았다. 이를 통해 5대 은행은 NIM을 약 1.61%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0.15%p 상승한 수준이다. NIM은 대표적인 은행권의 이자수익 지표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가 2.06%로 가장 높았다. 대출 금리는 2.99%로 5대 은행 평균 수준을 보였지만, 예수금 금리가 0.93%로 유일하게 0%대의 이자율을 보이며 낮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이 덕분에 NIM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민은행의 6월말 NIM은 1.69%로 5대 은행 중 최고수준이다. 이처럼 낮은 예수금 이자는 국민은행이 우수한 이자 마진을 시현하는 요인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금융1실 실장은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리테일 수신기반을 보유해 평균 수신금리가 15개 일반은행 중 두 번째로 낮으며, 이는 경쟁은행 대비 우수한 NIM을 시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 비중이 높은 탓에 평균 원화예수금금리가 낮게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공시 내 예대금리차에는 고객들만이 받는 수신이 아닌 기업들의 수신도 포함된 만큼, 이자가 낮은 요구불예금 비중이 높으면 평균 취급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NH농협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가 1.98%로 높았다. 대출 금리는 2.99%로 평균 수준이나, 예수금 금리가 1.01%로 두 번째로 낮았던 탓이다. 농협은행의 NIM 또한 1.68%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가 1.96%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는 3.03%로 5대 은행 평균 대비 높았고, 예수금 금리도 1.07%까지 올렸다. NIM은 1.55%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원화예대마진은 1.88%다. 대출 금리는 2.92%로 가장 낮았고, 예수금 금리는 1.06%로 5대 은행 평균보다 높았다. NIM은 1.53%로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원화예대마진이 1.88%로 확인됐다. 대출 금리는 3.06%로 가장 높았으나, 예수금 금리도 1.18%로 가장 높은 덕분이다. NIM은 1.55%로 집계됐다.

하지만 은행의 이 같은 이자 마진 행렬도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당국에서 지난달 8월 22일부터 소비자에게 취급된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제도가 8월 22일부터 시작되면서 은행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출금리 인하가 속속 단행되고 있는 데다, 다수의 은행들이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 폭을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더 높이고 있어 예대금리차 하락이 이어질 개연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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