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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초읽기… 李 반발에 진흙탕 출범 불가피


9일 전국위 의결… 李 가처분·여론전 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국회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국회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내일(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대표직 자연 상실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기자회견 등 전면전을 예고해 진흙탕 출범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일 전국위에서 당대표·대표 권한대행에게만 부여된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대표 직무대행까지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고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전국위를 거쳐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비대위원장은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다.

비대위 전환과 함께 자동적으로 대표직을 잃게 되는 이 대표는 이미 법적 대응 및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후회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다", "(윤석열 정부가)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사실상 정면돌파를 시사한 데 이어 전날(7일)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관련 법적 자문을 마친 데 이어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도 작성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법적 대응을 마친 뒤 비대위 인적 구성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본격적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일 가처분 신청 가능성은 있는데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다"며 "기자회견에서는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최고위원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사퇴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등이 지난 2일 비대위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 처리를 위해 최고위에 참석한 것이 절차상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준석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 같고, 저는 아직 결정 못 했다"며 "어떤 것이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좋은 것인지 내일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용된다면 배 최고위원 등은 절차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주도한 대변인 선발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출신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라는 이름의 당원 모임을 만들고 이 대표 구명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국바세는 전국위 의결 이후 당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금 국민의힘은 의도된 비상 상황"이라며 "책임당원 1천400명이 소송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 시점은 9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처분 인용 가능성은 별개 문제다. 통상적으로 법원이 정당 내부 문제에 관여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법부가 정당 내부 문제는 개입을 잘 안 하려고 한다"며 "절차상 하자를 주장하는 측의 '인위적 비상 상황'이라는 것도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인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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