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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시장, 해법은 액티브ETF?…규제 완화 필요성↑


규제 완화 시 상품 다양화·소비자 선택권 확보 가능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최근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과거와 달리 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라 운용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행 제도에서는 운용역 재량에 제약이 있어 전략적 대응에 어려움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 재량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맞춤형)한 지수를 제작하는 등 자구책을 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ETF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73조9천675억원으로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약 80%가량 증가했다.[사진=아이뉴스24 DB]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ETF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73조9천675억원으로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약 80%가량 증가했다.[사진=아이뉴스24 DB]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한 액티브 ETF는 총 16개다. ETF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던 작년 같은 기간(12개)보다 더 많은 상품이 출시됐다. ETF는 특정지수(Index)의 가격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는데, 액티브 ETF는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액티브 ETF도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다. 실제 올해 상장한 액티브 ETF 가운데 상장 이후부터 지난 28일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은 3개가 전부다.

이 기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 액티브 ETF'가 6.90% 상승했다. 또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티버스 액티브 ETF'가 4.82% 상승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도 0.27% 올랐다.

이처럼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ETF를 출시하는 배경에는 산업의 변화 주기가 빨라진 데 있다는 설명이다. 변화 속도에 발맞춰 운용역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는데,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대장장이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 글로벌 대장장이 액티브 ETF'를 지난 28일 상장했다. 해당 ETF는 산업별로 경쟁구도가 완화돼 마진이 좋아지는 곳에 주목하고 투자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ETF는 경쟁의 이동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액티브 매니저들의 판단에 따라 유리해지는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며 "이에 패시브로 지수화해서 이 상품을 출시하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액티브 ETF는 규제로 인해 운용 제약이 큰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를 0.7로 추종하도록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운용역의 활동 반경은 30% 내로 제한된다. 또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개별종목 편입 비중을 30%까지 허용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10%로 제한하는 '10%룰'이 존재한다.

ETF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데, 현행 규제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ETF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73조9천675억원으로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약 8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운용사들은 액티브 ETF를 출시하기 전 추종지수를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해 운용역의 재량 범위를 넓히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만 액티브 ETF를 4종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한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SOL 한국형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액티브 ETF'와 'SOL 한국형글로벌 플랫폼&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신한자산운용이 해외 지수사인 팩트셋(FactSet), S&P 다우존스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와 협업을 통해 액티브 운용에 적합하도록 인덱스를 제작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만약 어떤 종목에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면, 패시브에서는 즉각 반영하기가 어렵다"며 "글로벌 성장 산업에서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액티브 유형으로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지수사와 협업해 인덱스를 새로 만들었다"며 "이 ETF만의 색깔이 반영된 인덱스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상품 형태도 액티브로 출시해 추가 룸(Room·여지)을 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도 작년 11월 액티브 ETF와 관련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액티브 ETF와 관련한 규제는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는 규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에 해당 부분을 계속 건의하고 있으며, 지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센터장은 "규제가 완화되면 운용사들이 생각하는 운용 철학과 운용 색깔을 조금 더 명확하게 상품에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상품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액티브 ETF의 규제가 완화되면 상관계수별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에 투자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측면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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