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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준용 "다시 봄배구 가야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프로 11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고준용에게도 그동안 많은 변화와 마주했다.

팀 성적이 첫 번째다. 영원할 것 같던 V리그 최강팀 자리를 이제 옛일이 됐다. 익숙했던 봄 배구도 이젠 아니다. 삼성화재 입단 뒤 낯선 하위권 자리도 두 시즌 연속으로 경험했다.

여기에 사령탑도 자주 바뀌었다. 신치용 감독에 이어 임도헌(현 남자배구대표팀) 신진식, 고희진(현 여자부 KGC인삼공사 감독) 그리고 이번 오프시즌 김상우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화재 고준용이 2021-22시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고준용이 2021-22시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상우호'로 닻을 바꿔 올린 삼성화재 선수단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일정으로 오랜만에 국내 전지훈련에 나섰다. 예년처럼 체력운동 위주로 산악 훈련 등 고준용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아니다.

새로운 사령탑이 온 뒤라 선수단 단합 그리고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다. 삼성화재는 신치용-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해도 변화 폭이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진식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 선수단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트레이드 등으로 선수 이동이 잦았다.

고 감독이 2020-21시즌부터 팀을 맡았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갔다. 고준용은 이 과정을 모두 함께했다. 그러다보니 현재 삼성화재 선수들 중 챔피언결정전 우승 그리고 마지막 봄배구를 경험한 건 고준용이 유일하다.

고준용은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다. 다가올 2022-23시즌에는 팀내 최고참 하현용이 그자리를 맡을 수 도 있지만 김 감독은 오프시즌에도 고준용에게 주장 자리를 계속 맡기고 있다.

전지훈련 장소인 강원도 주문진에서 만난 고준용도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전 시즌과 견줘 6승을 더하고 최하위(7위)에서 벗어났지만 봄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2021-22시즌은 오프시즌과 시즌 중 두 차례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고생했다. 특히 지난 시즌 중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승세가 꺾였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고준용은 "경기 중단되기 전 정말 좋았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강했고 성적도 좋았다. 그런데 한 번 흐름이 중단되자 그대로 내려가버렸다"고 말했다.

고준용의 말처럼 삼성화재는 코로나19로 일정이 중단되기 전 치른 8경기에서 6승 2패로 치고 나갔다.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함께 V리그 남자부 후반기 순위 경쟁에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결과는 현대캐피탈과 사이좋게 가라앉았고 결과는 삼성화재가 6위, 현대캐피탈이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0-21시즌과 두 팀 위치가 바뀌었을 뿐이다.

고준용은 "주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지 못해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자책하고 아쉬운 마음만을 느낄 순 없는 노릇이다.

오프시즌은 새로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시기다. 준비 기간은 길지는 않다. 오는 8월 컵대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2022-23시즌은 시작되는 셈이다. 김 감독 부임 후 삼성화재는 선수 8명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우리카드와 단행했다.

고준용은 "큰 변화가 다시 있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자극제가 됐을까. 고준용은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고준용은 지난 시즌 백광현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리베로로 나선 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카드에서 이상욱이 왔고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로 돌아온 신동광이 있어 리베로쪽 전력은 지난 시즌과 견줘 보강됐다. 그리고 류윤식이 우리카드에서 이적해와 삼성화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고준용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같은 자리에서 뛰기 때문에 경쟁자이긴 하지만 고준용은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다.

삼성화재 고준용이 2021-22시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앞서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고준용이 2021-22시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앞서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고준용은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이진 않는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시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에서도 그런 플레이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신치용 감독 시절부터 그에게 주문한 역할을 이제는 제대로 드러내야한다.

신치용 감독은 "(고준용은)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코트에서 100%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종종 말했다. 임 감독도 그랬고 신진식, 고 감독도 같은 얘기를 자주했다. 코트 안에서 적극적인 플레이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고준용도 이 부분을 잘알고 있다.

그는 "새 시즌에는 더 적극적으로 뛰려고 한다.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고 한 차례 랠리에만 투입되더라도 내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시 봄배구를 나가고 싶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어느 때보다 분위기도 좋고 의욕도 높다"고 강조했다.

/주문진=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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