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원시스템 iAUDIO X5

음악에 텍스트, 사진과 동영상까지 지원하는 만능 MP3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하드디스크 타입으로 넉넉한 공간에 다양한 부가 기능으로 보고 듣고 읽는 맛을 살린 X5는 깔끔한 디자인과 풍부한 쓰임새로 유저를 사로잡는다.

PMP를 능가하는 하드형 MP3

하드형 MP3 플레이어인 iAUDIO X5는 거원시스템이 코원시스템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첫선을 보인 만큼 풍부한 기능과 미려한 디자인으로 유저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깔끔한 블랙 컬러에 한 손으로 다루기 편한 크기, 20·30GB의 대용량임에도 최소형 슬림 디자인을 채택해 전혀 부담이 없다.

전면에 자리잡은 1.8인치 액정은 26만 컬러 TFT LCD를 장착해 음악 뿐만 아니라 뮤직 비디오, 영화 등의 동영상과 JPG, TXT 파일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제트오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손쉽게 변환해 X5에서 재생할 수 있다.

MP3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형 액정에 동영상 플레이, GB급의 넉넉한 용량은 마치 PMP를 연상시킨다. 텍스트 파일의 경우 음악을 들으면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멀티 태스킹을 지원, 영어 파일을 들으면서 스크립트를 보는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30GB 모델을 기준으로 4MB 크기의 MP3 파일 약 7500곡을 저장할 수 있으며 최대 2000개의 폴더와 1만개의 파일을 인식할 수 있다. 기존의 하드 타입 MP3 플레이어 용량이 부족하게만 느껴졌다면 음악 뿐만 아니라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까지 대량 저장이 가능한 X5는 마음껏 저장하고도 남을 정도다.

수많은 음악 중에 원하는 것들만 따로 리스트를 작성해 들을 수 있는 ‘다이내믹 플레이리스트’나 듣고 싶은 음악만 PC에서 따로 리스트를 만드는 ‘M3U 플레이리스트’ 모두를 지원해 대량의 앨범을 넣어 다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MP3, OGG, WMA, WAV 외에 국내 최초로 무손실 압축 코덱인 FLAC 포맷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

바탕화면에 원하는 이미지를 지정하거나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할 수 있고 다이렉트 인코딩, 보이스 레코더로의 활용 역시 가능해 어학 공부에 특히 유리하다. FM라디오의 경우 원하는 시간에 저절로 켜지도록 지정할 수 있어 매일 지정된 시간에 특정 프로그램을 듣는 경우 유용하다.

X5가 가진 독특한 기능 중에 하나는 ‘USB Host’ 기능.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X5와 연결해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메모리가 부족할 때 눈물을 머금고 사진을 지울 필요 없이 X5에 저장하면 된다는 말씀. USB 2.0을 채택, 빠른 시간에 다량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데 USB 및 전용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다. 3시간 가량 충전해 최대 14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충전하거나 파일을 주고받을 때는 하단에 서브팩을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음색을 한층 섬세하게 해주는 BBE 음장 효과 및 제트이펙트(JetEffect)를 탑재해 다양한 음색 조절이 가능하다. 5밴드 이퀄라이저와 BBE, Mach3Bass, MP Enhance, 3D Surround, Pan 등의 6가지 음장효과를 취향대로 조합할 수 있다.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 또한 크레신 제품으로 만족스러운 음색을 들려준다.

음악을 들으며 텍스트를 볼 수 있지만 전원을 껐다 켰을 때 페이지를 이어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 GO TO 기능이 제공되긴 하지만 책갈피 기능이 있었다면 훨씬 편리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사진 파일 역시 음악을 들으면서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견고한 알루미늄 외장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첫눈에 호감을 주고 탄탄한 기능과 넉넉한 공간 역시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드형 MP3 플레이어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 20GB 38만 9000원, 30GB 43만 9000원.